미국 경제 'R의 공포' 사라지나..."1년내 경기 침체 가능성↓"

2019-11-08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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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협상 훈풍·브렉시트 불확실성 감소에 따른 것"

미국 경제의 'R(recession·침체)의 공포'가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중 무역협상의 훈풍이 불어온 데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Brexit·브렉시트) 불확실성도 다소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업계·학계의 이코노미스트 57명을 대상으로 지난 1~5일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미국 경제가 향후 1년 이내에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평균 30.2%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불과 한달 전 같은 조사(34.2%)보다 4%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WSJ는 세계 경제 최대 악재로 부각됐던 미·중 무역전쟁이 봉합수순을 밟고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다소 줄어들면서 침체 우려가 줄어들었다고 해석했다. 또 최근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파업 종료도 배경으로 거론됐다.

최근 비농업 일자리 증가세가 둔화한 원인을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 45.3%는 노동시장의 타이트한 수급 상황을 꼽았다. 기업들이 채용하려고 해도 노동력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주장이다. 반면 37.7%는 향후 경기 둔화 가능성 등에 대한 우려로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꺼려 일자리 증가세가 둔화한다고 진단했다.

올해 들어 지난 10월까지 미국의 월평균 비농업 일자리는 16만7000개가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월평균 22만3000개보다는 증가세가 둔화한 것이다. 

응답자들은 비농업 일자리 증가가 올해 4분기에는 평균 14만4000개로, 내년 4분기에는 10만개 이하로 더욱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미국의 실업률은 내년 중반에 3.7%로, 2021년 중반에는 3.9%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미국의 10월 실업률은 전달의 3.5%에서 소폭 상승한 3.6%를 기록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3번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도 나왔다. 앞서 Fed는 지난 7월과 9월에 이어 지난달 30일 세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기준금리는 연 1.5~1.75%까지 내려갔다. 

이에 응답자의 약 50%는 적절한 수준의 대응을 했다고 평가했지만 40.4%는 필요 이상의 대응을 한 것으로 봤다. 나머지 9.6%는 “충분한 부양 효과를 제공하지 않았다”며 추가 금리인하를 촉구했다.

한편, 세계 최대 은행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내년 경기 침체 가능성을 각각 24%, 20%로 하향 조정했다. 영국 바클레이즈는 10% 미만으로 잡았다. 10월 기준 미국 금융업계의 리세션 전망 평균치는 35%였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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