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등에 따르면 5일(현지시각) 역내·외 외환시장에서 위안·달러 환율이 떨어지며 장중 한때 6.98~6.99위안 선까지 내려앉았다. 다음날인 6일 아침에도 역외 시장에서는 위안·달러 환율이 6.9~7위안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위안·달러 환율이 내렸다는 건 그만큼 달러 대비 위안화 가격이 강세를 보인다는 뜻이다. 6일 중국 관영 경제참고보는 위안·달러 환율이 '후이치(回七, 7위안 회복)' 했다며 당분간 7위안 안팎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위안·달러 환율이 7위안 선 아래로 내려앉은 건 약 석달 만이다. 미·중 무역갈등 고조 속 약세를 보이던 위안화는 지난 8월 5일 달러당 7위안 선이 뚫리는 '포치(破七)' 현상이 나타났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즉각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미·중 무역갈등이 환율전쟁으로까지 번질 수 있다는 불안감 속 위안·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7.2위안에 육박했었다.
최근의 위안화 강세 움직임은 미·중 무역협상 낙관론이 커진 데다가 미국 금리 인하 여파로 미국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켄청 미즈호증권 외환 스트레티지스트는 미국의 관세 철폐 검토 소식이 위안화 강세를 견인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실제로 관세 철폐가 이뤄지면 이는 미·중 무역전쟁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이어 그는 시장은 1단계 합의에 이어 더 포괄적인 합의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위안화 하락에 베팅했던 투기세력이 대거 포지션 정리에 나서면서 위안화 가치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해석했다.
다만 일각에선 시장이 너무 앞서나가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미·중 무역관세 철폐가 완전히 확정되기 전까지 위안화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이다. 특히 '관세맨'을 자처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양국간 관세 철폐에 동의할지 아직 불확실하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