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에서 ‘답’찾는 이마트, 효율성은?

2019-11-06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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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화된 온라인 경쟁 차별화전략, 할인점 오프라인으로 경쟁력 제고

재무건전성 위해 S&LB 딜 진행…임차료로 오히려 고정비용 증가

부츠 매장[사진=이마트 제공]

[데일리동방] 이마트가 위기 탈출을 위해 오프라인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신사업 오프라인 유통부문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온라인 시장의 고속 성장과 수익성 등을 고려했을 때 효율적인 판단인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온라인사업부를 에스에스지닷컴(SSG.com)으로 분할하고 트레이더스, 삐에로쇼핑, 부츠 등 신사업을 통해 오프라인 유통부문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올해 오프라인 매장에 온라인 배송 시스템을 장착하는 '풀필먼트화'를 진행한 것과 대조된다.

2분기 적자전환하는 등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오프라인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다급해진 신세계그룹은 12월 초에 진행되던 정기인사를 이마트만 한 달여 앞당겨 단행하기도 했다. 특히 재무라인 인사를 대폭 변경했다. 조직 내 위기감이 맴도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행보다.

이마트는 올해 영업이익이 50% 이상 급감하면서 업계 사정이 녹록지 않음을 보여줬다. 특히 2분기에는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적자 전환해 시장에 충격을 줬다. 이마트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299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에 비해 영업이익이 832억원 줄었다.

이마트 실적 부진은 오프라인 유통시장 위기에 기인한 것으로 투자심리도 보수적으로 작용해 이마트 주가 역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 주가는 2월 26일 32만3500원까지 올랐으나 5일 11만6500원까지 떨어졌다.

결국 이마트는 신용등급이 하향되는 상황까지 맞이한다. 이마트의 부진한 실적이 발표되자 해외 신용평가사를 시작으로 국내 신평사들도 줄줄이 이마트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Baa3(안정적)에서 Baa3(부정적)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BBB에서 BBB-로 하향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도 ‘긍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조정했다. S&P는 "향후 2~3년간 어려운 영업환경이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5월 한국기업평가는 가장 먼저 이마트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할인점의 빠른 실적저하, 온라인 사업 경쟁 심화 등을 이유로 제시했다.

2분기 이마트의 실적부진은 트레이더스, 삐에로쇼핑, 부츠 등 할인점의 부진이 가장 큰 원인이다. 2분기 할인점에서만 영업손실이 43억원 발생했다. 그럼에도 이마트는 할인점의 오프라인 유통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온라인시장 경쟁이 더욱 심화하는 가운데 나름의 차별화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으로 이마트뿐만 아니라 롯데쇼핑, 홈플러스 등도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온라인 채널 성장과 심화된 경쟁 등으로 수익성이 저하된 탓이다. 한신평은 유통업체들의 신용등급이 한차례 조정된 이후에도 신용등급 하향압력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단기간 내에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온라인 무한경쟁이 예상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국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78조2000억원으로 추정되며 국내 온라인쇼핑 시장은 5년 주기로 약 2.3배씩 성장하고 있다.

경쟁을 피해 이마트는 오프라인에서의 입지다지기를 결정했지만 할인점은 직매입 중심의 사업구조로 인건비와 재고부담이 높은 수준으로 수익성이 낮은 편이다. 한기평이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 할인점 수익성(EBITDA/총매출액)을 백화점과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백화점은 8%대를 유지하는 반면 할인점 수익성은 2016년부터 72%, 6.5%, 5.5%로 빠르게 저하했다.

게다가 이마트는 현재 재무부담도 안고 있어 할인점에 대한 투자가 ‘효율적’인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이마트는 상반기 기준 총 차입금 9780억원, 사채 3조460억원으로 4조원이 넘는 채무 부담을 가지고 있다. 이 중 만기가 1년 이내인 채무가 2조원에 이른다.

이에 이마트는 13개 할인점, 토지, 건물 등을 세일즈앤리스백(S&LB) 딜을 진행해 9525억원의 현금을 마련했다. 이마트는 마련한 자금 대부분을 채무상환에 투입해 재무건전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1년 이내에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의 절반을 상환할 수 있는 금액이다.

그러나 이번 딜로 이마트의 고정비용은 증가할 전망이다. 이마트가 해당 자산을 펀드에 넘긴 후 총 10년간 매장을 장기 임대해 오프라인 사업을 영위할 계획으로 임차료가 발생하는 탓이다. 연간 약 400억원대 임차료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더불어 이마트의 현재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8000억원, 연간 자본적지출(CAPEX)은 6000억원 수준으로 고정비 증가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현금창출이 필요한 시점에 할인점 오프라인 유통부문에 대한 투자가 ‘효율적’인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다만 이마트는 온라인 쇼핑으로의 소비행태가 변화한 가운데 ‘할인점’을 미래 먹거리로 보고 있다. 대형마트 쇼핑객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새로운 창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에 이마트는 최근 부츠 33개 점포 중 18개 점포의 영업을 종료하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고효율 정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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