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역별로 수도권은 0.3% 하락하고, 지방은 1.2%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건산연은 세계 각국의 완화적 금리 정책을 근거로 들어, 내년 거시경제 상황이 주택시장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판단했다.
김성환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악화되는 거시경제 상황이 영향을 미쳐 주택시장 상황이 쉽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저금리 시대 안전자산 선호 기조가 강해 매매가격 하락폭은 올해보다 둔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건산연은 지방 시장의 경우 어려움이 수년간 계속되고 미분양 주택이 누적돼 주택 구입 수요가 폭발적으로 발생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수요보다는 공급이 더 빠르게 줄면서 재고를 소진해 시장 상황이 올해보다 소폭 나아진 수준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부연구위원은 "내년 준공 물량이 올해보다 더 줄어들면서 누적된 재고를 소진해 시장 변동성과 하락폭을 줄여나갈 것"이라며 "하지만 지방 시장의 하락폭이 줄어드는 것이 시장 기초체력이 좋아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지방 시장, 특히 미분양 관리지역에 대한 정부의 전향적 정책 기조 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건산연은 전세시장의 경우 매매가 하락 및 3기 신도시 청약 대기수요 유입으로 인해 올해보다 하락폭이 다소 둔화된 1% 하락을 전망했다. 매매시장과 달리 전세시장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 시장 진입 유인이 있지만 그 요인은 서로 다르다고도 분석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수도권은 3기 신도시 대기 수요가 전세시장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면 지방은 가격 상승의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매매수요가 전세수요로 전환하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내년은 거시경제와 주택시장이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더욱 심각해질 수도권과 지방의 차별화를 대비하기 위한 정책 방안이 긴요함과 동시에, 기업들은 기존 분양형 모델 이외에도 새로운 사업모델을 적극 구상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건산연은 내년 국내 건설 수주가 올해 대비 6% 감소해 6년 만에 최저치인 140조원을 기록하고, 건설투자는 2.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내년 건설투자 감소로 국내 경제성장률이 0.36% 포인트 하락하고, 취업자 수가 7만2000명 감소하는 등 거시경제와 고용에 대한 건설경기의 부정적 영향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연구위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는 수정예산 편성 등의 절차를 거쳐, 당초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안보다 3조6000억원이나 증액돼 국회에서 의결이 이뤄진 바 있다"며 "연말 국회에서 SOC 예산을 2019년 증액 규모(1조3000억원) 이상으로 증액 의결해 국가균형발전사업 등을 조속히 추진하는 것이 국내 경제의 저성장 고착화를 탈피하는 중요한 방법 중 하나"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