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샤오미의 해외 사업을 총괄하는 왕샹 부회장은 전날 샤오미의 일본시장 진출 의사를 밝혔다.
왕 부회장은 “시장 진출에 앞서 제품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정확한 시기를 밝힐 수는 없으나, 2020년 이내가 될 것”이라며 “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왕 부회장은 일본에서는 주로 통신사를 통해 스마트폰이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통신사와의 협력도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인 진출 계획도 밝혔다. 그는 “초반에는 온라인을 통해 제품을 판매할 것”이라며 “이후 빠른 시일 내에 일본에 자회사 성격의 샤오미 지사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성과도 눈에 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샤오미는 2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 점유율 28%를 기록해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일본 진출에는 만만찮은 걸림돌이 산적해 있어 이전과 같은 성과를 얻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최근 일본에서 중국 스마트폰과 통신장비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인 점이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일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의 보안을 문제 삼으며 ‘반(反) 화웨이’ 전선을 형성하자 이에 합류해 중국 통신 장비들을 퇴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왕 부회장은 샤오미 제품의 보안 관련 우려는 기우라는 입장이다. 그는 “샤오미는 미국 구글과 협력하고 있으며, 이미 유럽의 개인정보보호규정을 잘 준수하고 있다”며 “일본에서도 관련 규정에 어긋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일본 시장은 이미 애플이 장악했다는 점도 문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무려 50.8%에 달한다. 뒤를 잇는 삼성전자와 샤프, 소니의 점유율은 각각 9.8%, 7.2%, 7%에 불과하다.
샤오미는 성능 대비 낮은 가격을 경쟁력으로 내세울 전망이다. 샤오미 제품 대부분의 가격이 애플 아이폰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는 점을 장점으로 부각하겠다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중국의 스티브잡스로 불리는 샤오미 레이쥔 회장의 "모든 하드웨어 제품에서 마진 5%를 넘지 않는다"는 ‘저가 전략’은 일본에서도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왕 부회장은 일본 진출 목표와 관련해 “특정 제품을 판매하겠다는 목표가 있기 보다는 일본 소비자들이 좋아할 만한 제품을 일본에 내놓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