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그에 갇힌 인도…37개 항공편, 뉴델리 회항·취소

2019-11-0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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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질오염 나날이 '신기록'…곳곳서 AQI 999 돌파

인도 수도 뉴델리의 스모그가 나날이 심각해지면서 항공편 취소와 회항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에서 37개 항공편이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우회했다. 에어인디아와 스파이스젯 등 인도 주요 항공사들은 스모그 때문에 비행편을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공항 관계자는 "시야가 나쁘더라도 비행기를 띄울 수 있지만, 모든 파일럿이 그런 훈련을 받은 게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겨울철 짙은 안개가 꼈을 대비해 전문 교육을 받은 파일럿을 아침·저녁 근무에 배치할 수 있지만, 대기오염 때문에 갑자기 시야가 나빠졌을 때는 미리 준비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뉴델리에서는 대기 질 지수(AQI)가 999를 넘는 지역이 속출하며 역대 최악을 기록했다. 인도 AQI 지수는 보통(101∼200), 나쁨(201∼300), 매우 나쁨(301∼400), 심각(401∼500) 등으로 나뉜다.

인도 정부는 일시적으로 학교 문을 닫고, 공사를 중단하고, 차량 2부제를 실시하는 등 여러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시민들의 불만은 여전하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실은 성명을 발표하고 델리 주·펀자브 주·하리아나 주가 함께 대기오염 대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델리에 인접한 이웃 주에 화재 사고와 먼지 수치를 줄여 달라고 당부했다고 부연했다.

앞서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와 대기오염 조사·분석 업체 에어비주얼은 세계에서 대기 오염이 가장 심각한 10개 도시 중 7곳이 인도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유엔이 발간한 보고서에서도 전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도시 15곳 중 14곳이 인도에 있다고 나왔다.
 

스모그가 뒤덮인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3일(현지시간) 한 시민이 마스크를 쓴 채 걸어가고 있다. 이날 뉴델리는 대기질 지수(AQI)가 역대 최악을 기록했고 항공편 취소와 회항 등이 속출했다. [사진=뉴델리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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