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딤섬 브랜드 ‘팀호완(添好運)’이 국내 상륙했다.
팀호완은 포시즌스 호텔 출신 오너 셰프인 막가이푸이가 2009년 시작했다. 개점 1년 만에 홍콩 딤섬 식당 처음으로 미쉐린 별 1개를 획득할 만큼 현지인과 여행객 모두에게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까지도 빠짐없이 별을 달았다.
팀호완의 가장 큰 경쟁력은 가격이다. 미쉐린 가이드에 실린 식당의 가격대는 서울 기준만 해도 최소 5만원대에서 시작한다. 팀호완은 호텔 주방장의 손맛이 살아 있는 딤섬 한 접시를 우리 돈 약 3000원에 맛볼 수 있다. 3만원이면 배부른 식사가 가능하다.
현재 팀호완은 호주·캄보디아 일본·말레이시아·필리핀·싱가포르·대만·태국·베트남 등에 진출해 4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롯데호텔이 2013, 2015년 각각 초청 프로모션을 통해 팀호완의 요리를 선보인 것이 전부다. 다만 팀호완은 롯데호텔 행사 직후인 2014년 6월 8일 이미 특허청에 상표권 등록을 해뒀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점은 팀호완의 지분을 보유한 필리핀 최대 외식업체 ‘졸리비(JFC, Jollibee Foods Corporation)’다.
필리핀 현지 언론에 따르면 졸리비는 100% 자회사 졸리비 월드와이드(JWPL, Jollibee Worldwide Pte Ltd)를 통해, 2018년 5월과 올해 3월 두 차례에 걸쳐 싱가포르 사모펀드(PE) 타이탄(Titan Dining LP)의 지분을 60%까지 사들였다.
타이탄은 홍콩을 제외한 팀호완의 아시아태평양 마스터 프랜차이즈 사업권을 갖고 있다. 인수조건에 따라 7년 뒤 졸리비는 팀호완의 실질적인 소유권을 획득하게 된다.
졸리비가 한국에 진출하면서 필리핀 ‘국민 햄버거’ 졸리비가 아닌 팀호완을 택한 것은 최근 불고 있는 중화권 음식 열풍과 무관하지 않다.
‘연안식당’, ‘마포갈매기’ 등으로 잘 알려진 외식기업 디딤은 새 브랜드로 싱가포르 맛집 ‘점보씨푸드’를 들여왔다. 점보씨푸드가 중화권 외의 국가에 매장을 낸 것은 서울 도곡동 1호점이 처음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 정보공개에 지난 2년 사이 새로 등록한 ‘마라탕’ 관련 프랜차이즈만 20여곳이나 된다. 마라탕은 중국식 샤부샤부인 훠궈를 변형한 요리를 말한다.
실제로 마라탕 전문점 ‘라화쿵부’는 국내 매장 수가 2017년 22개에서 2018년 41개로 두 배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45억원에서 770억원으로 뛰었다. 영업이익은 53억원에서 148억원으로 급증했다.
중화권 음식 열풍에 대해 반짝 특수가 아닌 불황의 돌파구로 보는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 관련 매장을 여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식품소비로 확대되고 있어서다.
롯데제과가 지난 7월 출시한 ‘도리토스 마라맛’은 출시 한 달 만에 50만봉 이상 팔렸다. 치킨 프랜차이즈 돈치킨의 ‘허니마라치킨’은 지난 8월 선보인 후, 1개월 만에 전체 매출 중 43%의 매출을 차지하는 대표 메뉴로 자리매김했다.
푸르밀이 지난 8월 선보인 푸르밀 ‘더 깊고 진한 흑당밀크티’는 출시 3개월 만에 25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흑당이나 마라 유행이 과거 우후죽순처럼 창업했다 사라진 ‘대만 카스테라’와 비슷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했는데, 흑당만 봐도 당장 내년까지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중화권 열풍은 한 가지 특정 제품이 아니라 해당 문화권의 다양한 음식이 유행한다는 점에서 장기화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