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中 전략 전면 수정…침체 분위기 반전 노린다

2019-10-3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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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괄 책임자 이광국 사장 임명…재도약 기반 마련 기대

-중국기술연구소장엔 폭스바겐 출신 스벤 파투쉬카 영입

-조직개편·리더십 변화 지속…전략 SUV 'ix25'도 선봬

이광국 현대기아차 중국사업총괄 사장[사진=현대차그룹 제공 ]

현대자동차그룹이 주요 매출국 중 하나인 중국 시장 대응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 전체 사업을 총괄하는 책임자를 교체하는 동시에 글로벌 인재를 영입하고, 전략형 신차를 선보이는 등 총공세를 펼친다. 이를 통해 최근 몇 년간 침체됐던 분위기를 반드시 정상 흐름으로 되돌려놓겠다는 의지다.

현대차그룹은 31일 현대·기아차 중국사업총괄에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인 이광국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동시에 폭스바겐 중국 연구개발(R&D) 담당을 지낸 스벤 파투쉬카를 중국기술연구소 연구소장으로 영입했다.

회사 측은 “최근 진행된 중국사업 부문 조직개편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인사”라며 “(리더십 변화를 통해) 현지 대응력과 경쟁력 제고 및 재도약 기반 마련을 이뤄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임 이광국 사장은 독일, 영국 등 풍부한 해외사업 경험을 보유한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꼽힌다. 국내사업본부장 역임 당시 성공적인 신차 론칭과 차별화된 마케팅 등을 통해 현대차의 판매 및 브랜드 혁신을 이끈 바 있다. 향후 현대·기아차 중국사업을 총괄하며 판매 증대를 통한 사업 경쟁력 강화와 브랜드 가치 제고, 중장기 비전 수립 및 사업 전략 구체화 등을 담당하게 된다.

스벤 파투쉬카 연구소장은 중국 현지 모델들의 경쟁력을 한 단계 더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폭스바겐 중국 부문 R&D 담당을 역임하며 쌓은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며 “중국 특성을 반영한 차량개발 전략과 방향성을 수립하고 현지 전략 모델을 개발하는 업무를 총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현대·기아차는 중국사업 부진 타개를 위한 조직개편과 리더십 변화 등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4월 중국사업 임직원을 중국으로 전진배치한 데 이어, 8월에는 중국 지주사 중심의 조직 재정비를 마쳤다. 9월에는 기아차가 중국 현지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 총경리에 리펑 전 바오능그룹 상무부총경리를 임명한 바 있다. 기아차가 현지인을 중국법인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한 것은 출범 후 최초다.

이에 앞서 현대차는 중국 현지 소비자를 겨냥한 전략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ix25’도 선보이고 본격 판매에 돌입했다. 이 차는 중국 젊은 층을 겨냥해 ‘청춘행동파’라는 콘셉트로 개발됐다. 최근 중국 내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소형 SUV’라는 점에서 실적 회복의 ‘핵심 키’라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 내 현대차 판매량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 연속 ‘100만대’를 넘기며 성장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2017년 78만5006대에 그치며 1년 전(114만2016대) 대비 31.3%나 급감했다. 지난해 판매량도 79만177대에 그쳤다. 올 들어 9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44만3457대에 불과한 상황이다.

그나마 긍정적인 점은 최근 3개월 판매량이 7월 4만8271대에서 8월 5만8103대, 9월 6만8644대로 상승 전환한 점이다. 현대차는 ‘ix25’의 초반 흥행 여부에 따라 향후 중국 내 분위기가 크게 바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x25는 첨단 커넥티드 카 기술과 동급 최고 첨단운전자보조 시스템(ADAS)을 대거 탑재했다. 차 안에서 집안 조명과 에어컨, 로봇청소기 등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다. 블루투스 차량 제어 기술이 적용돼 디지털 키를 공유하거나 개인 맞춤 설정을 할 수도 있다. 연비는 리터당 18.8㎞에 이른다.

신형 ix25[사진=현대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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