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민경천 "K푸드 대표상품 '한우' 우수성 알릴 것"

2019-10-3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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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산 모두 교배종...방목형 사육 정답 아냐

11월 1일 12년차 '한우데이' 할인행사 풍성

맛·안전성·영양순...선호도 꾸준히 높아져

“한우는 단일품종이다. 일본 와규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한우의 그 좋은 유전자 가치를 모르고 있다.”

민경천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위원장은 한우의 ‘유전자’에 대한 가치를 유독 강조했다.

소고기 스테이크의 굽기, 소고기 근내 지방도(마블링) 등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 소비자 개인마다 취향을 갖고 있다. 하지만 호주산, 미국산도 아니고 한우의 유전자에 관한 얘기는 다소 생소했다. 우리나라에서 나고 자란 소임에도 말이다.

실제로 축산물품질평가원 실험결과에 따르면 호주산 와규는 한우의 1+, 1등급과 품질이 비슷하다. 맛과 향을 구분하는 관능검사에서도 한우 1, 1+등급과 와규는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지방, 올레인산 함량 등 지방산 조성에서도 한우가 우수하지만, 구체적인 통계적 수치로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경천 한우자조금관리위원장 [사진=한우자조금위 제공]



한우의 우수성을 어떻게 알려야 할까.

민경천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위원장은 홍보의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고, 여기에는 정부뿐만 아니라 농가의 잘못도 있다고 지적했다. 무조건 “우리 소 드세요”라고 권할 것이 아니라 외국산에 비해 어떻게 좋은지를 효과적으로 알려야 한다는 것이다.

민 위원장에 따르면 외국산 소고기는 단일 품종인 한우와 달리 전부 교배종이다. 최근 친환경의 대명사처럼 소비자가 인식하고 있는 ‘방목형’ 사육방식에 대해서도 그는 의문을 제기했다.

민 위원장은 “미국이나 호주, 유럽 등의 방목형 농장을 다니다 보면 우리는 다른 의미에서 정말 친환경으로 키운다는 걸 알 수 있다. 유럽에 가서 보면 자유롭게 소를 풀어둔다는 명목 아래 죽은 소 옆에 있는데 풀 뜯어먹고, 물 먹고는 다른 소가 있더라”라고 설명했다.

그는 방목형 목장을 실제로 보지 못한 이들이 생각하는 풍경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가수 남진의 대표곡 ‘저 푸른 초원 위에’처럼 이상적인 결혼생활과 실제 생활상이 다른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대기오염 때문에 비 맞지 마라, 미세먼지 땜에 나가지 말라는 얘기를 하는 시대다. 그렇다면 동물은 밖에서 키우는 게 나은지, 채소처럼 온실에서 깨끗이 자라게 하는 게 나은지 소비자에게 묻고 싶다.”

이미 농가 차웜에서도 한우의 우수성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다. 해마다 11월 1일 열리는 ‘한우데이’가 그 일환이다.

올해로 12년 차를 맞이하는 ‘대한민국이 한우 먹는 날’에는 한우 농가가 소비자에게 감사를 표시하고, 소비 진작을 위해 각종 유통채널과 할인 행사를 벌인다.

이 같은 꾸준한 노력에 힘입어 한우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칸타코리아(KANTAR Korea, TNS)에 위탁해 한우 유통업계 및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한우자조금 사무국 교육조사부에서 직접 분석하고 작성한 ‘2017년 한우고기 소비·유통 모니터링‘ 보고서를 내놓았다.

유통업계 조사 결과, 2017년 판매 실적지수 및 판매 전망지수는 모두 전년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소’보다는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증가했다.

특히 가구소비자 육류 선호도 조사에서 한우고기는 72.6%로 전년 대비 8%포인트 상승했다. 이러한 증가추세는 2015년부터 지속되고 있다.

한우고기를 선호하는 주요 이유로는 맛(41.4%), 안전성(26.1%), 영양(21.9%)순으로 나타났다.

한우고기 주요 구매 장소로 ‘대형할인점(43.5%)’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일반점육점(22.5%)’, ‘축산물브랜드 직영점(15.9%)’ 순이다.

가구소비자가 원하는 한우고기 소비촉진을 위해 유통주체들이 우선적으로 노력해야 하는 사항으로, ‘판매가격 저하’가 36.1%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유통과정 투명(22.4%)’, ‘안전한 쇠고기 판매(18.4%)’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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