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30일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전문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하며 4개 영역에서 20여개의 AI 원천기술을 공개했다.
이날 간담회는 KT가 'AI 전문기업'으로 변화를 선언하는 자리인 만큼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 오성목 네트워크 부문장, 이동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김인회 경영기획부문장 등 KT의 부문별 사장들도 자리했다.
이필재 KT 마케팅부문 부사장은 "AI는 시대적 소명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KT가 다시 한번 일어나 세계로 향할 기회를 준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기술을 공개한 4개 영역은 △감성·언어 지능 △영상·행동 지능 △분석·판단 지능 △예측·추론 지능이다. 공개된 기술들은 AI가 단순히 지시하는 일을 처리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지시자의 의도를 이해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
백규태 KT 융합기술원 서비스연구소장은 "기가지니가 음성과 영상을 중심으로 인터페이스 혁신을 이뤄냈다면 그다음은 지능혁신"이라며 "영화 'HER'의 음성비서 사만다, 아이언맨의 '자비스'처럼 사람처럼 나를 이해하고 공감하고 파악해주는 인공지능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감성·언어' 영역은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목소리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여러 사람의 음성을 분리하는 '스피치 세퍼레이션(Speech Separation) 기술', 한 문장만 녹음하면 영어 음성을 만들어주는 '영어 개인화 음성합성(English P-TTS) 기술' 등을 시연했다.
'영상·행동' 영역은 2차원 영상에서 3차원의 인체 동작을 예측하는 '지모션'과 움직이는 객체에 영상을 투사하는 '기가빔'을 결합한 '3D 아바타(나바타)'를 선보였다.
'분석·판단' 영역의 웹 에이전트는 막대한 데이터에서 숨겨진 정보를 찾아 실시간으로 판단하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KT 광고모델로 활동 중인 축구선수의 어린 시절 사진을 찾아서 이메일로 보내줘"라고 지시하면 '이강인'과 '슛돌이'를 동시에 검색해 사진을 찾은 후 이메일로 보내는 기능을 수행하는 식이다.
마지막으로 '예측·추론' 영역은 작은 데이터만으로도 자가 학습을 통해 실제와 같은 모델을 생성해내는 '기가 트윈'을 공개했다. 이는 서울시 교통신호체계, 빌딩 에너지 등의 최적화에 활용되고 있다. KT는 인공지능에 신호 순서는 유지하고 초록 불의 시간을 조절하도록 한 것으로 5% 이상, 신호 순서까지 조절하면 최대 10% 이상 교통흐름을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연간 30조원 규모인 교통정체 비용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게 된다.
KT는 앞으로 AI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글로벌(Global) △산업(Industry) △업무공간(Office) △미래세대(Education) 4개 분야에 집중한다.
산업 분야에서는 5G 네트워크와 빅데이터, 지능형 영상분석 기술을 AI 결합한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에너지관리 플랫폼 'KT-MEG'으로 빌딩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
업무공간에서는 단순 반복 업무를 AI가 대체할 수 있게 된다. 미래세대를 위한 AI 교육도 강화한다. KT는 내년까지 소외계층 어린이와 청소년 5000명에게 AI 코딩교육을 제공하는 AI 비타민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KT는 또한 AI 생태계 확산을 위해 다양한 기업들과의 제휴 가능성을 열어놨다. 또한 KT는 스타트업에도 꾸준한 투자를 단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딥러닝 머신비전 솔루션을 제공하는 '수아랩'과 산업용 로봇 제조사 '뉴로메카'를 비롯해 10개 이상의 스타트업에 지분 투자가 돼 있는 상황이다.
이필재 부사장은 "하나의 회사와 동맹을 맺으면 나머지 회사는 떨어져 나가게 된다"면서도 "중요한 회사들과의 동맹은 언제라도 문은 열려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