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硏 "국내 경제 내년에도 1%대 절름발이 성장할 것"

2019-10-3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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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경제·금융·산업 전망 보고서 발간

투자·수출 회복 지연 및 민간소비 둔화, 글로벌경제 악화 원인

내년에도 국내경제가 1%대 저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등장했다. 투자·수출 회복 지연 및 민간소비 둔화 등 민간부문 부진 장기화로 정부부문에 의존하는 '절름발이 성장'이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KEB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30일 발간한 '2020년 경제·금융 및 금융산업, 일반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9%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저성장 원인으로는 국내경제의 투자와 수출 회복 지연과 민간소비 둔화를 꼽았다. 또 글로벌경제가 무역전쟁 장기화와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금융위기 이후 가장 저조한 성장을 기록한 것에도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영준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생산가능인구 급감, 투자부진 장기화 등 국내적 요인과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으로 인한 글로벌 분업체제 약화 등 구조적 요인이 더해지면서 성장률 2%대 시대가 조기에 종료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저성장 우려와 저물가 장기화 위험으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0%까지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로 인해 자금흐름의 단기부동화가 일어나 금융시장의 불안정성도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시장금리는 내년 1분기까지 수급 부담이 상승압력으로 작용하겠으나, 기준금리 인하와 저성장 장기화 전망으로 재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별로 내년 금융산업은 저성장, 저금리 영향으로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연구소는 취약계층 연체율이 상승하고 한계기업 부실화 우려가 커져 금융권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부동산경기의 지역 양극화현상이 심화돼 지방 부동산 관련사업에서 부실이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이런 현상은 비은행권도 예외는 아니다. 금융투자업의 경우는 투자은행(IB)부문 실적 개선은 지속되지만, 우발채무 급증에 따른 위험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생명보험업은 저축성 보험시장의 위축, 보험 해약률의 상승, 보증준비금 추가 적립 등으로 인해 올해에 이어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내년이 금융권에 새로운 경쟁이 시작되는 한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연구소는 △오픈뱅킹 본격적인 시행 △인터넷전문은행 추가 인가 △스몰라이선스 도입 △운용사 신규인가 기준 완화 등 금융권의 진입규제 완화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디지털 전환의 본격화로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한 고객 유치 경쟁은 전 금융권에서 중요한 채널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희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금융산업팀장은 "오픈뱅킹은 금융혁신의 시작이며 성공적으로 안착되기 위해서는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신용정보법과 개정안을 마련하고 있는 전자금융거래법이 조속히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일반산업 부문에서는 국내외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국내 제조업의 구조적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국의 경기 부진에 직접 노출된 국내 산업이 부진할 우려가 크다는 분석이다.

반도체의 공급과잉 해소로 국내 주요산업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늘어나지만 2017~2018년의 70%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하나금융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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