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동방] KB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 한국SC제일은행이 이사회 독립성, CEO 경영승계 프로그램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2019년 지배구조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은 지난 22일 발표한 금융회사 지배구조 부문에서 KB금융지주를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했다. 또 BNK금융지주와 한국SC제일은행을 각각 우수기업으로 선정했다.
특히 이번 평가에서는 이사회 운영과 독립성, CEO 승계 프로그램 운영 등에 중점을 두고 점수를 부여했다.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된 KB금융지주는 이사회 운영과 경영승계프로그램 운영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기업지배구조원은 "KB금융지주가 감사위원회, 임원후보추천위원회, 보수위원회 등 주요 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며 이사회의 독립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또 회장 내부 후보자군 역량 강화와 CEO 승계 프로그램 내실화, 지주 이사회가 중심이 돼 그룹의 스튜어드십 코드 이행내역을 모니터링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BNK금융지주는 최고경영자 승계 절차를 정비하는 등 내부통제 투명성을 제고하며 지배구조 리스크 대처에 노력한 것으로 평가됐다.
과거 2017년 전 회장이 채용비리 등의 사태로 기소된 이후 경영승계 공백으로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었지만 불안정한 상황에서 들어선 김지완 회장 체제에서는 경영승계 절차를 투명하게 관리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BNK금융지주는 지난 3월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대표이사 회장은 1차례만 연임할 수 있다'는 문구를 추가하며 회장 3연임이 가능했던 조항을 개정했다. 대부분의 금융지주들은 연임 횟수가 아닌 회장의 나이로만 제한을 두고 있어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개정이 당시 74세였던 김지완 회장의 연임을 위한 것이란 관측도 있었다. 하지만 당시 금융정의연대에서는 이를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좋은 신호"라며 "이것을 시작으로 다른 금융회사에서도 회장의 연임 제한 기준을 두어야 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
금융권은 내년 3월 22일 임기가 끝나는 김지완 BNK그룹 회장의 재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BNK금융지주 관계자는 "2017년 불미스러운 사태 이후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안정성, 독립성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선정하며 노력한 성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한국SC제일은행은 이사회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시중은행 최초로 지배구조 부문 A+등급을 받았다. 기업지배구조원은 "SC제일은행이 사외이사들의 이사회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이사회가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을 견인하고 있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외이사와 경영진이 전문성과 다양성을 갖추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며 "외국계 대기업의 자회사란 점 때문에 형식적인 요건만 맞춘 채 경영을 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다른 금융지주들과 비교해 이사회의 활동이 굉장히 적극적이었다"고 덧붙였다.
또 이사회 모임에서 자유로운 의견이 오가는 토론문화, 이사회 및 경영진에 여성 비율이 높은 점 등도 높은 점수를 부여한 요인이었다. 그러나 CEO승계 프로그램의 매뉴얼화 등 보완해야 할 점도 나왔다.
기업지배구조원은 "금융회사는 일반기업과 달리 지배구조 리스크가 건전성 평가와 연결된다"며 "금융당국은 금융회사에 일반기업과 차별화되는 최고경영자 승계 프로그램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 제대로 시행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