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의원정수 확대를 고리로 패스트트랙 법안을 둘러싼 여야4당 공조 움직임이 일자, 국회 내 지형에서 수적 열세에 놓인 한국당으로서는 '기댈 것은 국민의 반대 여론뿐'이라는 판단하에 지지층을 중심으로 한 대대적인 여론전에 나선 모양새다.
'문재인 정권 전반기 정책평가 토크콘서트'라 이름 붙인 이날 행사에는 나경원 원내대표, 김세연 여의도연구원장, 주광덕 의원을 비롯해 구독자 109만명에 이르는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 신혜식 대표와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이 참석했다.
토크콘서트는 문재인 정부 집중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를 평가한다면 F 학점"이라며 "열심히 살던 평범한 국민들도 못 참겠다고 분노해 광장으로 나왔다"며 "광화문과 서초동 집회를 놓고 숫자 공방을 했지만 숫자로도 광화문 집회가 훨씬 많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정부는 소득주도성장으로 경제를 좋게 한다고 하고, '가짜평화'를 이야기하며 안보를 파기하는 등 액셀과 브레이크를 동시에 밟고 있다"며 "신(新)독재 완성을 위해 마지막으로 하려는 게 공수처법과 연동형비례대표제의 선거법 개정안"이라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최근 공수처 찬반 여론의 격차가 줄었다. (보수) 유튜브 방송이 조금만 더 열심히 해주시면 공수처 반대율이 압도적으로 높아져 국민의 힘으로 독재 퍼즐을 막을 것"이라며 "국회에서는 남은 예산 정국까지 불법 패스트트랙 법안을 막겠다"고 말했다.
주광덕 의원은 "국민들은 이미 '레드카드'를 들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올해 안에 구속되고 대통령 가족과 친인척 비리가 터지면 대통령 지지율 40%대는 무너지고 30%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가세했다.
한편 당 내부적으로는 '패스트트랙 가산점'과 '조국 유공자 표창장 수여' 논란 등의 후폭풍에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이같은 논란의 한가운데에 있는 나경원 원내대표가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는 말도 나왔다. 특히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는 몇몇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공개 사과 요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나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께서 우려하시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더 분발하겠다"며 당 일각의 공개 사과 요구를 일축했다.
나 원내대표는 "우리당이 나태하고 자만해지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한국당이 그렇게 시시한 정당이 아니다. 지금 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는데 국민들이 우려하시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