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는 25일 한국인들이 무역갈등으로 맥주에서 자동차, 의류에 이르는 일본 제품을 피하고 일본 여행을 취소하고 있지만, 불매운동이 고수익을 내는 금융상품까지 미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 투자자들이 일본 부동산투자신탁(REITs)에 대거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투자정보제공업체 KG제로인에 따르면 한국인들이 투자한 일본 리츠, 이른바 J-리츠 펀드 규모는 올 들어 5배 늘어난 2190억원에 이른다. 올 들어 지난 21일까지 순매수액이 2320억원에 달한다. 10월 순매수액만 600억원으로 월간 기준으로 올 들어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고수익 추구 현상이 일본 부동산시장에 대한 투자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도쿄 증권거래소의 리츠지수는 올 들어 26% 올랐다. 그 사이 한국에서는 성장률이 급격히 둔화했고, 일본과의 무역갈등은 증시를 압박했다. 투자자들이 수익성 높은 일본 부동산시장으로 눈을 돌린 이유다.
J-리츠는 일본은행(BOJ)이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으로 부동산시장을 뒷받침하는 가운데 급성장했다. FTSE러셀이 J-리츠를 글로벌 간판지수에 담기로 한 결정은 외국인 투자 수요를 부추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