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홈쇼핑, 한진家 ‘백기사’ 자처…故조양호 보유 ㈜한진 지분 인수

2019-10-24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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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7% 지분, 250억원 규모…물류협력 강화·특화배송 확대

GS홈쇼핑이 24일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이 보유했던 ㈜한진의 지분 6.87%를 인수했다.

GS홈쇼핑은 배송환경 개선을 위한 전략적 투자란 입장이나, 인수대금은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상속세 재원으로 쓰일 것으로 보여 GS그룹이 한진그룹의 '백기사'를 자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지분 인수는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투자 총액은 약 250억원 규모다.

지분 매각 주체는 조 전 회장의 상속인인 아내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세 자녀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한진칼 전무 등이다.

 

허창수 GS그룹 회장 [사진=GS그룹 제공]



GS홈쇼핑은 "급변하는 배송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해나가기 위해 한진에 전략적 투자를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GS홈쇼핑은 설립 초기부터 한진과 꾸준한 협력관계다. 현재 GS홈쇼핑의 배송 물량 중 약 70%를 한진이 맡고 있고, 한진에선 GS홈쇼핑 전담 배송원 제도도 운용하고 있다.

GS홈쇼핑은  이번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고도화된 배송 데이터를 이용, 한층 더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정확하고 더 빠른 배송을 위해 지정시간 배송 등 특화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인해 오너일가의 한진그룹 경영권 유지에는 변화가 없다. 조 전 회장의 지분이 전량 매각한 뒤에도 여전히 한진의 최대주주는 지분 22.19%를 보유한 한진칼이다. 

지분 매각 대금 사용처와 관련, 한진 측은 "조 전 회장의 개인 지분을 처분하는 것이어서 확인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재계는 이명희 고문과 세 자녀가 매각 대금을 상속세 재원으로 활용하거나 적절히 분배해 보유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조 전 회장과 각별한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허 회장은 조 전 회장의 장례식에서 추도사를 낭독하기도 했다.

이번 지분 거래를 기점으로 양사의 전략적 협력 관계가 공고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한진그룹도 현재 계열사인 대한항공과 한진을 통해 GS홈쇼핑 지분을 4.5%, 3.5% 각각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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