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금강산 일대 관광시설을 현지지도하고 고성항과 해금강호텔, 문화회관, 금강산호텔, 금강산옥류관 등 남측에서 건설한 시설들을 돌아봤다고 23일 보도했다.
금강산 관광단지 지역의 남측 시설은 현대아산이 소유했던 해금강 호텔과 학생 숙소, 옥류관과 발전소, 온정각 등이다. 이 외에도 북측 소유인 금강산호텔과 외금강호텔은 현대아산이 새로 단장해서 임대로 사용했다.
1998년 시작된 금강산 관광은 2008년 관광객 피격 사건으로 인해 10년 만에 중단됐다.
10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면서 이들 시설들은 대부분 녹슬거나 노후돼 재보수가 필요한 상태다. 금강산 호텔과 외금강 호텔은 중국과 러시아 관광객들이 이용할 뿐 온정각과 공연장 등 다른 시설물들은 녹슨 채 굳게 닫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간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가장 큰 현대아산은 약 1조5천억원의 누적매출 손실을 입고, 고성군 3천616억원, 한국관광공사 2천억원 등 총 2조원이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협력업체의 피해도 막대하다. 금강산기업인협회는 "49개업체가 금강산 관광사업에 1,933억원을 투자했지만 지난 10년 간 손실액이 1조원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기업들이 금강산 관광 사업을 재개할 수 있을지는 현재로선 요원해 보인다.
김 위원장은 남측 시설물을 철거하는 한편, 금강산관광지구총개발계획을 새로 수립하고 고성항해안관광지구, 비로봉등산관광지구, 해금강해안공원지구, 체육문화지구 등으로 구성된 관광지구를 3∼4단계별로 건설할 것을 지시했다.
또 지구마다 현대적인 호텔과 여관, 파넬숙소(고급별장식 숙소), 골프장 등 시설을 짓고 인접군에 비행장과 관광지구까지 연결되는 철도를 건설할 것을 주문했다.
북한은 지난해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남측과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의 우선 정상화'에 합의한 이후 남측에 '미국 눈치 보지 말라'며 조건 없는 금강산관광 재개를 촉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