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벌어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명승부의 마지막 우승자는 저스틴 토머스(미국)였다. 국내 유일의 PGA 투어 정규대회 더 CJ컵@나인브릿지(총상금 975만 달러) 초대 챔피언인 토머스가 2년 만에 잃었던 패권을 되찾았다.
토머스는 20일 제주도 서귀포 클럽나인브릿지(파72)에서 끝난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대니 리(뉴질랜드)와 치열한 승부 끝에 5언더파 67타를 쳐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로 2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2017년 이 대회 우승자인 토머스는 대회 두 번째 정상에 오르며 PGA 투어 통산 11승 고지를 밟았다. 또 이 대회 우승상금 175만5000 달러(약 20억7000만원)도 챙겼다.
세계랭킹 5위 토머스는 마지막 날 대니 리와 공동 선두로 출발해 버디 7개와 보기 2개로 흔들림 없는 경기를 펼쳤다. 1, 3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2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선 토머스는 4번 홀(파4)에서 보기로 주춤하며 이 홀에서 버디를 잡은 대니 리와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이후 토머스는 대니 리와 숨 막히는 우승 경쟁을 벌였다. 대니 리는 8, 9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12, 14번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로 한 발 앞서 나갔다. 대니 리는 티샷이 흔들리며 15, 16번 홀에서 통한의 연속 보기로 무너졌다. 토머스는 17번 홀(파3)에서 티샷 실수로 보기를 적어냈으나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투 온에 성공한 뒤 버디로 깔끔하게 챔피언 퍼트를 성공했다.
토머스는 제주 바람이 거셌던 초대 대회 때는 물론 올해 대회 둘째 날에도 9언더파 63타를 몰아치는 괴력을 뽐냈다. 3회째를 맞은 이번 대회에서 두 차례나 우승트로피를 가져간 토머스는 제주도가 ‘우승 텃밭’이 됐다. 특히 남다른 제주에 대한 애정으로 절친한 사이인 조던 스피스(미국)에게 적극적으로 참가를 권유해 이번 대회에 동행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 명승부를 펼친 대니 리는 18언더파 270타로 아쉬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 선수 가운데 안병훈이 13언더파 275타로 공동 6위, 최경주는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16위에 올랐다. 임성재는 5언더파 283타로 공동 39위에 그쳤다.
스피스는 올 시즌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12언더파 276타로 공동 8위를 기록해 ‘톱10’에 들었고, 필 미켈슨(미국)은 7언더파 281타로 제이슨 데이(호주) 등과 함께 공동 31위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에 출전했던 세계랭킹 1위 브룩스 켑카(미국)는 2라운드를 마친 뒤 무릎 부상을 이유로 기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