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정부 ‘미래차’로 한뜻…2025년까지 41조 투입

2019-10-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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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비전 발표 맞춰 신시장 선점 전략 내놔…한국형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디벨로퍼스’ 통해 차 데이터 공유…중견 버스 제작사에 수소전지 공급 추진

(앞 줄 왼쪽부터) 15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현대·기아차 기술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차산업 국가비전 선포식에서 문재인 대통령,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전시물을 관람하고 있는 모습[사진=현대차그룹 제공 ]

현대자동차그룹이 정부의 미래 차 비전 발표 시점에 맞춰, 친환경·자율주행차 등 신시장에서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내놨다. 미래차가 국가적 문제인 만큼, 정부와 기업이 함께 호흡을 맞춰 확실한 경쟁 우위를 이뤄내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2027년 자율주행차 상용화'라는 국가적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025년까지 미래 모빌리티(이동) 기술 및 전략에 41조원을 투입하겠다는 구체적인 투자 계획도 내놨다.

◆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육성 위한 신(新) 생태계 조성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15일 경기도 화성시 소재 자사 기술연구소에서 차량 데이터 오픈 플랫폼 포털인 '현대 디벨로퍼스' 출범을 선언했다. 국내 다수의 스타트업(신생 벤처), 중소·중견 기업들과 손을 잡고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가 보편화될 수 있도록 새로운 생태계 조성에 나선 것이다.

이는 현대차 고객과 스타트업을 비롯한 제3의 서비스업체를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차량 오픈 데이터를 활용한 고객 서비스 및 상품 개발이 가능한 게 최대 장점이다. 회사 측은 "현대차가 가지고 있는 방대한 데이터를 외부에 개방, 스타트업 등이 개발 중인 미래 모빌리티 관련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여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고객 입장에서는 기존 현대차 계정 연동만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편리한 차량 관리 서비스와 풍부한 차량 편의 서비스, 향상된 차량 정보 서비스, 개인화된 차량 보험 서비스 등을 누릴 수 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스타트업 4곳과 양해각서(MOU)를 각각 체결했다. 이외에도 캐롯손해보험이 주행 거리에 맞춰 산정되는 자동차 보험 서비스를, 현대해상 화재보험이 안전 운전 습관을 반영한 자동차 보험 서비스 제공을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기술 및 전략 투자에 오는 2025년까지 총 41조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가까운 미래에 고객들은 도로 위 자동차를 넘어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로봇 등 다양한 운송 수단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오늘 출범하는 오픈 플랫폼 포털을 통해 스타트업 등 다양한 시장 참여자들과 상생하는 모빌리티 생태계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국내 중견 버스 제작사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급

현대차그룹은 국내 중소·중견 버스 제작사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공급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정부의 수소경제 추진정책에 적극 기여하고, 미세먼지 없는 대기환경 조성에 앞장서기 위해서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우진산전, 자일대우상용차, 에디슨모터스와 버스용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급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수소전기버스는 주행 중 이산화탄소가 나오지 않는 것은 물론 오염물질이 전혀 배출되지 않아 '차세대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평가받는다. 또 차고지 중심으로 운영되는 특성상 수소충전 인프라 부족에 따른 운용 제약이 덜하다. 부품 국산화율이 높아 산업 연관효과도 크다. 내연기관 차량 대비 부품 감소율이 낮아 기존 산업 생태계를 유지하는 데도 긍정적이다.

이번 협약은 국내 업체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데도 긍정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수소전기버스가 타 친환경 버스 대비 기술 진입 장벽이 높은 만큼, 국내 업체들의 경쟁력 향상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형 수소전기트럭, 수소전기청소트럭, 포터 전기차 등 친환경 상용차 모델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수출형 수소전기트럭은 내년부터 오는 2025년까지 스위스에 총 1600대가 수출된다. 향후 다른 국가로도 진출이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중형 수소전기청소트럭은 적재하중이 4.5t(톤)에 이른다. 1회 충전 시 시간당 60㎞ 정속 주행으로 599㎞(현대차 자체 공차 기준)를 운행할 수 있다.

아울러 단거리 이동시 활용도가 높은 퍼스널 모빌리티(개인 이동수단)도 선보였다. 오는 2021년께 출시될 현대차, 기아차 신차에 선택 사양으로 탑재하는 것을 검토 중인 전동 스쿠터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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