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넥슨 인수불발에 '웅진코웨이'로 선회

2019-10-1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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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본입찰 '깜짝등장'…사모펀드 베인캐피털과 2파전

넷마블, "구독경제로 신성장동력 확보"


[데일리동방] 모바일 게임업체 넷마블이 국내 렌털업계 1위인 웅진코웨이 인수에 나섰다. 기존 게임사업을 넘어 다양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넷마블은 10일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실물 구독 경제 1위 기업인 웅진코웨이 인수 본입찰에 참여했다"며 "넷마블이 게임 사업에서 확보한 인공지능(AI) 등 IT 기술과 접목해 스마트홈 구독 경제 비즈니스를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넷마블은 지난 8월에 진행한 웅진코웨이 예비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이날 본입찰 참여를 공식화했다. 웅진그룹은 기존 후보들의 인수 의지가 낮다고 판단, 본입찰 흥행을 위해 직접 넷마블과 접촉해 끌어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예비입찰을 통해 적격인수후보로 선정된 4곳 가운데 SK네트웍스, 외국계 PEF 칼라일,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과 국내 PEF 린드먼코리어 컨소시엄은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날 넷마블이 본입찰에 뛰어들면서 웅진코웨이 인수전은 넷마블과 사모펀드 베인캐피털 2파전이 형성됐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게임사업 확장뿐 아니라 이종산업 진출을 수차례 강조해왔다. 이번 웅진코웨이 인수전 참여도 방 의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넷마블은 지난해 4월에도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지분 25.71%를 2014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는 게임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성장 정체기를 맞이하고 있는 추세와 무관치 않다. 국내 1위 게임업체인 넥슨도 지난 2013년 유모차 업체 스토케 인수를 시작으로 레고거래 중개업체 브릭링크, 2017년 가상화폐거래소 코핏, 펫푸드업체 아그라스, 2018년 가상화폐거래소 비트스태프 등 다양한 분야의 업체를 인수해왔다.

웅진코웨이는 국내 정수기·비데·공기청정기 렌털시장에서 점유율 35%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넷마블 측은 '구독경제'를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독경제는 사용자가 일정액을 내면 상품이나 서비스를 주기적으로 제공하는 신개념 유통 서비스를 의미한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 기업들이 구독경제를 통해 고속 성장하고 있는 만큼 넷마블도 웅진코웨이 인수를 통해 구독경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웅진코웨이 지분의 예상 매각가는 2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넷마블은 넥슨 인수를 준비하면서 2조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해놨기에 웅진코웨이 인수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전해진다.

웅진코웨이 매각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14일을 전후해 본입찰에 참여한 넷마블과 베인캐피털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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