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수협중앙회가 더불어민주당 서삼석 의원에게 제출한 '2009~2019년 수협은행 대출' 자료에 따르면 수협은행이 10년간 비어업인에게 실행한 대출 8579건에서 발생한 손실액은 8033억원으로 집계됐다. 건당 1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같은 기간 어업인에게 실행한 469건에서 발생한 손실액은 81억원이었다. 비어업인 대출 손실액 비중이 99%인 셈이다.
실행대출은 비어업인에게 편중돼 있었다. 수협은행이 지난해 실행한 대출 22만2000여건 가운데 어업인에게 실행된 건수는 7만2000여건(32%)이었다.
서삼석 의원은 "수협이 어업인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설립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협은행에서 비어민을 대상으로 한 대출 실행이 많다는 것은 설립목적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수협중앙회에 채무를 떠넘긴 덕에 수협은행의 실적은 향상됐다. 수협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304억원 2014년(433억원) 대비 5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수협은행에서 억대 연봉을 수령하는 직원 수도 증가했다. 수협은행의 지난해 억대연봉자는 345명으로 2014년(88명)보다 4배가량 많았다. 이는 전체 직원 2041명 가운데 17%에 해당하는 숫자로, 6명 가운데 1명이 억대연봉자인 셈이다.
서 의원은 "본연의 역할에 맞게 어업인을 위한 자금을 지원하고, 경영실적을 개선해 그 이익을 어업인에게 환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