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 반대로 촉발된 홍콩 시위가 약 4개월 이어지는 가운데, 시위 장기화와 무역전쟁 등의 영향으로 홍콩 경제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특히 국경절 연휴기간(1~7일) 홍콩은 큰 경제적 손실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9일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의 인터넷판인 신화망(新華網)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6일까지 홍콩을 방문한 관광객 수가 264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줄었다고 보도했다. 중국 본토에서 홍콩으로 입국한 여행객이 56.2% 급감한 60만5000여명으로 집계됐다.
9일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의 인터넷판인 신화망(新華網)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6일까지 홍콩을 방문한 관광객 수가 264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줄었다고 보도했다. 중국 본토에서 홍콩으로 입국한 여행객이 56.2% 급감한 60만5000여명으로 집계됐다.
관광업계를 대변하는 홍콩특구입법회(국회격) 야오스룽 의원은 중국 국경절 기간 홍콩을 찾은 관광객 수가 특히 줄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홍콩을 찾은 관광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6% 감소한 73만 명으로 집계됐다. 6일 경우 방문자 수가 약 8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날에 비해 62% 줄어들었다.
야오 의원은 "홍콩 관광객은 여행기간에 평균 4000홍콩달러를 사용한다"며 "이 평균치를 적용했을 때 지난 1일~6일 홍콩 경제가 입은 손실은 28억 홍콩달러(약 426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홍콩 내 많은 호텔들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가격을 인하했지만 여전히 찾는 사람들이 없다"며 "실제로 홍콩의 호텔 점유율은 50%로 지난해 같은 기간 95%인 것에 비해 절반가량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홍콩 내 상점 매출도 크게 줄었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그동안 많은 중국 내륙 관광객들이 홍콩에서 액세서리, 명품 등을 구입했는데, 지난 6월 홍콩에서 시위가 일어난 후 완차이, 몽콕, 코즈웨이베이 등 주요 여행지역의 가게 매출이 60%나 줄었다"고 밝혔다. 일부 화장품 가게도 80% 파격 할인 행사에 나섰지만 찾는 손님이 절반 가량 감소했다고도 부연했다.
야오 의원은 "시장 전망은 어둡다. 시위로 인한 사회적 불안이 언제 사라질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경영경제연구소인 에이스센터의 앤디 콴 이코노미스트는 "홍콩 경제에 더 큰 피해를 주는 건 시위가 아니라 긴급법을 발동한 정부"라고 지적했다.
그는 "시위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이라면서 "하지만 긴급법을 발동하면 홍콩 경제에 장기적인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 합법성과 정당성을 의심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이 4일 오전 내각인 행정위원들이 참석하는 특별행정회의를 주재해 약 50년 만에 긴급법을 발동시켜 복면금지법을 통과시켰다.
5일 0시(현지시간)부터 복면금지법이 시행된 이후 시위가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복면금지법 시행 후 19세 만삭 임신부와 12세 학생 두 명을 포함해 지난 주말에만 118명이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람 장관은 8일 "우리가 사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하지만 상황이 매우 악화되면 어떠한 선택도 배제할 수 없다"며 중국군의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긴급법’을 발동해 복면금지법을 시행한 것이 효력을 발휘할 때까지 시간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