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도로공간 재편사업이 퇴계로 등 주요 5곳에서 순차적으로 가시화되면서 사대문 안 도로다이어트가 본격화된다. 선도적으로 사업을 실시해온 퇴계로 2.6km구간을 6~8차로에서 4~6차로로 줄이는 사업이 내년 5월 완공된다. 도심 핵심부인 을지로‧세종대로 2~4차로를 과감히 축소하는 사업도 2020년 착공된다. 충무로, 창경궁로 도로재편도 막바지 설계에 한창이다.
차가 사라진 거리는 유니버셜 디자인을 적용하고 보행자 우선 교통체계가 마련된다. 특히 수문장교대식으로 많은 외국인 관광객 필수코스가 된 대한문 앞 보도는 최소 5m 이상 넓어진다. 숭례문으로 바로 연결되는 횡단보도 신설도 추진된다.
도로공간 재편사업은 도로의 수나 폭을 줄이고, 이를 통해 확보된 공간에 보행안전시설 및 편의시설, 자전거와 같은 녹색교통 및 공유교통 공간 등을 조성해 자동차 중심의 교통 환경을 사람중심으로 혁신하는 사업이다.
핵심적으로 을지로 시청삼거리~동대문역사문화거리에 이르는 2.5km 구간은 6차로가 4차로로, 세종대로 교차로~서울역 교차로 1.5km 구간 10~12차로가 6~8차로로, 차도 몸집을 축소한다. 일방통행으로 운영 중인 충무로(1.0km), 창경궁로(0.9km)도 1개 차로를 축소한다.
이에 앞서 서울시가 가장 선도적으로 추진해온 도로공간 재편사업 중 퇴계로 2.6km 구간(6~8차로→4~6차로)은 내년 5월 완공 예정이다. 현재 공사 중인 구간은 퇴계로 공간재편 2단계(퇴계로2가~광희동사거리)구간이다. 회현역~퇴계로2가까지는 퇴계로 1단계 사업으로서 2018년 완료했다.
서울시는 퇴계로, 을지로, 세종대로 등에 이어 오는 2025년까지 녹색교통지역 내 21개 주요도로에 대한 공간재편을 완료하면 안전하고 걷기 편한 보행 공간이 총 15만6810㎡ 증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시청광장 12배에 달하는 면적이다. 시는 도로공간재편 사업을 도심에 한정하지 않고, 지역중심으로 그 이후엔 지역 생활도로, 나아가 서울시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에 이를 위한 기본구상 용역에 착수한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도심 공간재편 사업을 시 전역으로 늘려 시민들의 보행권을 혁신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 걷는 도시를 통해 시민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 곳곳에 활력을 불어넣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