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군 등 5개 지자체에서 2019년도 유네스코(UNESCO, 국제교육과학문화기구) 세계자연유산으로 신청한 ‘한국의 갯벌’이 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7일까지 세계자연보전연맹(이하, IUCN)의 현지 실사를 진행했다.
현지 실사는 서류심사, 토론자 심사 등 여러 전문가의 참여로 진행되는 세계유산 전체 심사과정의 한 단계로,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현지 실사는 유네스코가 의뢰하면 자문기관에서 수행한다. 이후 유네스코는 실사 결과와 세계유산 등재신청서 심사를 바탕으로 등재 권고와 보류, 반려, 등재 불가의 4가지 권고안 중 하나를 선택해 최종 등재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세계자연유산으로 신청된 ‘한국의 갯벌’은 서천갯벌과 고창갯벌, 신안갯벌, 보성-순천갯벌 총 4개소로 구성된 연속유산이다. 그중 서천갯벌은 금강하구의 하구형 갯벌로 기초생산량이 가장 높아 IUCN의 적색목록등급 위기종인 넓적부리도요 등 17종의 중간 기착지이며, 검은머리물떼새의 국내 최대 서식지로 유부도를 중심으로 68.09㎢가 펼쳐져 있다.
현지 실사를 맡은 베르츠키 씨와 고쉬 씨는 7일간의 실사 기간에 4개의 갯벌을 방문해 현지에서 관리 담당자, 지역 주민, 전문가를 만나 설명을 들었으며, 해당 갯벌의 보호·관리 현황과 세계자연유산으로서의 완전성 충족 여부를 현장에서 일일이 점검했다.
노박래 서천군수는 현지 실사단과의 전문 인터뷰에서 “바닷새의 휴식 및 섭식 공간으로 서천갯벌의 세계적 중요성을 인식하고 갯벌의 지속가능한 보존을 위해 등재를 희망하며, 생물 다양성에 대한 보존과 갯벌 유산지역으로서의 생태자원의 가치를 최대한 이용해 효율적인 관리방안을 주민과 함께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IUCN은 이번 실사 결과를 포함한 최종 평가 결과를 내년 7월 중국 푸저우에서 개최하는 제44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세계유산 등재 심사에 보고하며, 이 위원회에서 ‘한국의 갯벌’의 세계자연유산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면 서천군은 갯벌의 브랜드 가치 상승과 유산관광 활성화를 통한 지역주민 소득증대로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