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GM, '장기 파업'으로 6만명 강제 무급휴가…노조 "상황 악화"

2019-10-0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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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4주차…주말 노사 협상 결렬로 파업 더 길어질 듯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일시해고된 노동자가 6만명에 육박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현지시간) 전했다. 

GM 측은 지난 1일 부품 부족으로 멕시코의 라모스 아리즈페시(市) 공장과 과나후아토주(州)의 살라오 공장에서 노동자 6000명을 추가로 일시 해고했다. 같은 공장에서 450명을 일시 해고한 데 이은 조치다.

이는 지난달 16일 파업이 시작된 이후 미국 내 미국자동차노조(UAW) 소속 시간제 근로자 4만9000명과 캐나다 내 약 4500명이 일자리를 잃게 된 걸 의미한다고 FT는 전했다. 

역대 최장기인 GM 파업 사태는 4주 차에 들어섰으나, 노사 협상은 걷돌기만 하고 있다. GM 노사는 지난 주말 협상에 나섰지만 신입직원과 기존직원의 임금 격차 해소 등 주요 쟁점을 둘러싼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 측 협상 대표인 테리 디테스 UAW 부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협상이 더 나빠졌다"고 말했다. 그는 GM이 △임금 △고용 보장 △연금 △이익 분배와 같은 문제를 다루는 노조의 '폭 넓은 패키지 제안'에 부적절하게 대응했다고 주장했다.

주말 협상 불발로 이미 최장기 파업 기록을 경신한 GM 파업 사태는 더 길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른 GM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미국 내 30개 이상의 자동차 생산 공장이 가동을 멈췄으며, 부품 납품업체의 생산량도 크게 줄었다. 이 여파로 UAW에 소속되지 않은 노동자 수천 명이 일시 해고를 당했으며, 북미 지역용 GM 픽업트럭 생산도 전면 중단됐다.

스위스 은행 UBS의 콜린 랭건 자동차 부문 애널리스트는 GM 파업이 5주간 이어지면 생산 손실이 3분기에만 8만7000대, 2019회계연도 전체로는 약 10만대에 이를 것이라는 게 기본 시나리오라고 분석했다.

현재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미국 GM 노동자들은 4만6000명쯤 된다. 이들은 의료 복지 개선과 임금 인상, 임시직 일자리에 대한 고용 안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GM의 신규 노동자는 시간당 17달러(약 2만원)로 시작해 8년 후에 본봉인 시간당 30달러(약 3만5000원)의 임금을 받는다. 노조는 이 기간이 너무 길다며 단축을 요구하고 있다. 기업 퇴직연금 제도(401k) 개선과 고용안정 보장 문제에서도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또 노조는 GM의 대규모 구조조정을 문제 삼고 있다. 메리 바라 GM 회장이 지난해 11월 미국 공장 4곳과 캐나다 공장 1곳을 폐쇄하고 전 직원의 8%인 1만4000여 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해서다.

GM은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자동차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노조가 GM을 상대로 미국 전역에서 파업에 들어간 건 2007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16일(현지시간) 파업에 돌입한 미국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의 미시간주 플린트 조립공장 소속 미자동차노조(UAW) 조합원들이 공장 밖으로 나오며 피켓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파업에는 GM의 UAW 소속 노동자 4만9000여  명이 참여했다. [사진=플린트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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