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과 신작 부재로 박스권에 갇혔던 대형 게임주들이 신작 출시를 통해 반등을 노리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엔씨소프트는 전 거래일 대비 1.96% 오른 52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연초 이후 11.56%(5만4000원) 올랐으나 지난달 초 4거래일 연속 하락한 후 50만원 초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넷마블 주가도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넷마블은 전 거래일보다 4.37% 오른 9만5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10만 6000원에서 출발해 9.81% 하락했다. 지난 7월 10만원대 아래로 떨어진 이후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별다른 흥행 신작을 내놓지 못했다는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엔씨소프트는 2017년 ‘리니지M' 이후 소비자들의 이목을 끈 신작을 내놓지 못했다. 넷마블은 상반기 아이돌 그룹 'BTS' 저작권을 빌려 만든 ’BTS 월드‘를 내놨으나 혹평을 받았다. 출시 후 한달 간 주가가 25%가량 빠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신작 출시를 통해 두 회사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하반기 최대 기대작인 ‘리니지2M' 출시를 준비 중이다. 회사에 따르면 사전 예약자 수가 닷새만에 300만을 돌파했다. 시장 기대치가 크다는 방증이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올해 엔씨소프트의 주가에 리니지2M에 대한 기대가 충분히 반영되었다고 보기 힘들다"며 "리니지2M이 전작 대비 50% 성과만 거둔다고 해도 적정주가가 49만원으로 현 주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넷마블도 자체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세븐나이츠2’, ‘A3’ 등 신작들을 준비 중이다.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일본), ‘킹오파 올스타’(글로벌) 등 기존 게임도 해외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3분기 잠정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도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넷마블은 지난 4일 공시한 잠정 실적에 따르면 3분기 영업이익은 8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8% 증가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00억원대에 머물던 오랜만에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연내 출시되는 신작들의 성공 여부에 따라 2020년 수준 주가까지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