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에리언 "美연준, 연내 기준금리 더 낮출 듯...효과는 '글쎄'"

2019-10-0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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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내수 경제가 내년 美 침체 막을 것"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고문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에 기준금리를 더 낮출 공산이 크지만, 미국 경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그는 미국 경제가 강력한 내수 덕분에 내년에 침체에 빠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고문[사진=CNBC 화면 캡처]


세계 최대 채권펀드 운용사인 핌코를 이끌었던 엘에리언은 미국 월가에서 주목하는 유력 이코노미시트 가운데 하나다. 그는 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의 '클로징벨' 프로그램을 통해 "그들(연준)이 그러지 않을 경우의 리스크(위험)가 크기 때문에 금리를 낮출 것으로 의심한다"며 "그렇다고 그게 경제전망을 실질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기대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연준이 연내에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엘에리언의 전망은 시장의 기대와 일치한다. CME그룹에 따르면 이날 현재 미국 금리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29~30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낮출 가능성을 77.5%로 반영하고 있다. 전날 9월 제조업 지표 부진 소식이 알려지기 전만 해도 연준의 10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50% 미만으로 관측됐다.

연준은 2015년 말부터 지난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9차례 올린 뒤 지난 7월부터 금리인하 기조로 돌아서 9월에도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엘에리언은 연준을 비롯한 중앙은행들의 문제는 글로벌 경기둔화에 호의적인 통화정책을 낼지, 말지가 아니라 정책의 효과라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중앙은행(ECB) 사례를 거론하며, ECB는 이미 효과적이지 못할 뿐 아니라 되레 경제에 해를 주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ECB는 지난주 기준금리 가운데 하나인 예금금리를 -0.4%에서 -0.5%로 낮췄다. 

엘에리언은 연준의 금리인하 효과도 의심했다. 연준이 금리인하 여지를 갖고 있고, 연내 금리를 더 낮출 공산이 크지만 국내 경제가 아직 탄탄한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더 낮춰서 얼마나 효과를 볼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그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나 정부의 재정정책이 아닌 강력한 내수경제가 미국이 내년에 침체에 빠지는 걸 막아줄 것이라며 미국 경제 낙관론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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