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미국 자동차 전문 미디어 '워즈오토'에 따르면, 양사의 미국 9월 합산 판매대수는 9만8129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 줄었다. 반면, 시장점유율은 7.7%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0.1% 포인트 늘었다.
이는 미국 시장 내 전체 영업일수가 전년 대비 2일 줄어든 여파로 풀이된다. 영업일수가 줄어 전체 판매량은 줄었지만, 경쟁사의 감소폭이 더 커 양사 점유율은 오히려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의 미국 내 점유율이 14분기 연속 상승했다”며 “영업일수 감소 기조 속에서도 전체적으로 완만한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가장 빠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제네시스(G70·G80·G90) 판매량은 1559대로, 전년 동기보다 272% 늘었다.
SUV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9% 늘었다. 팰리세이드는 3495대가 팔렸고, 코나는 낮은 영업일수 속에서도 22% 늘어난 5287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팰리세이드의 경우 6월 판매가 시작 이후 6월 383대, 7월 4464대, 8월 5115대, 9월 3495대 수준의 실적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4만4619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5만1503대) 대비 15.4% 줄어든 실적을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도 3.5%로 전년 동기 대비 0.1%포인트 줄었다.
다만, 지난 3월 판매가 시작된 텔루라이드가 영업일수 감소 기조 속에서도 5049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높은 수요를 증명했다.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양사의 SUV 신차 효과는 여전히 초기 국면이며, 노후 세단 모델 교체주기도 곧 시작된다.
조수홍 연구원은 “올해 현대·기아차의 미국 판매는 전년도 기저효과 및 신차효과에 힘입어 상승전환 할 것”이라며 “미국공장 가동 회복 및 인센티브 안정화, 원화약세 등 우호적인 환율 상황도 하반기 미국판매· 경쟁환경에는 긍정 요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