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4년 일본 히로시마에서 창업한 유니클로는 현재 스페인 자라와 스웨덴 H&M 등 글로벌 패션 리테일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매장만 22개국 2000여개에 이른다. 2018년 글로벌 판매액만 약 190억 달러(약 22조7886억원)에 달했다. 내년까지 280억 달러 판매를 목표로 한다는 게 더 프린트 등 인도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유니클로가 인도 시장에 눈을 돌린 것은 인도가 아시아 내 패션산업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영국 매체 '비즈니스 오브 패션'과 컨설팅기업 맥킨지가 공동으로 발간한 '스테이트 오브 패션(BOF) 2019' 보고서에서는 2019년을 인도 중심의 해로 선언했다.
패션업계에서 인도의 위상이 높아진 것은 중산층이 확대되는 가운데 강력한 경제 펀더멘탈과 정통 기술력이 결합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향후 2년간 인도에 진출할 국제 패션 브랜드만 300개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요한 소싱 허브에서 매력적인 글로벌 소비자 시장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깔렸다는 분석이다.
인도 소매 컨설턴트 업체인 테크노팩의 아르빈드 싱할 회장은 "(인도 진출 기업들은) 한두 분기의 경제 퍼포먼스를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들이 더 고려하는 것은 국가의 장기적인 잠재력과 시장 규모, 제품의 적합성, 공급망"이라고 평가했다.
유니클로는 70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인도의 소매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 현지 디자이너와 손잡고 맞춤형 콜렉션을 만든 이유다. 인도 비즈니스 매체인 라이브민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인도 날씨에 적합한 린넨과 면 등의 직물뿐만 아니라 일본 합성섬유·합성유지의 화학기업 도레이(Toray)와 공동 개발한 특수 레이온 직물을 사용해 패션 사용성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인도 진출 후발주자인 만큼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격 경쟁력도 숙제로 남아 있다. 최근 한국의 불매운동 영향으로 매출이 급감한 상황도 감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의 투자 및 금융 서비스 업체인 에델바이스 파이낸셜 서비스의 아브니쉬 로이 수석 부사장은 "인도는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며 성공적인 글로벌 브랜드가 이미 많이 진출해 있다"며 "포에버21, H&M, 자라와 같은 브랜드와 차별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