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친(親)정부 성향 지지자들은 홍콩 카오룽 반도 소재 쇼핑몰인 아모이 플라자에서 중국 오성홍기를 흔들고 구호를 외치면서 집회를 진행했다.
반정부 시위대가 추석 명절인 중추절(中秋節)에도 유명 관광지인 빅토리아 피크와 라이언 록에서 손전등을 들고 밤샘 시위를 벌인 데 이어 주요 쇼핑몰에서도 시위를 이어간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 정부 지지자들도 인터넷을 통해 결집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친정부 시위대는 홍콩 시위대를 '폭도'로 규탄한 뒤 현장에 파견된 경찰 부대를 향해서는 "경찰 힘내라"며 응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정부 시위대가 모여 있는 곳에 반중 시위대도 빠르게 이동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됐다.
캐리 람 행정장관과 홍콩변사협회 등 현지 법률단체는 각각 성명을 통해 사법부가 송환법 반대 시위에서 체포된 시위대의 보석 결정에 지나치게 관대하다는 친중파의 비판과 관련해서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1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캐리 람 행정장관은 "법치와 사법독립은 홍콩의 핵심 가치이며 모두가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누구도 법관과 법원에 압력을 가하거나 인신공격을 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SCMP에 따르면 지난 6월 송환법 반대 시위가 시작된 이후 1300여명이 체포됐다. 이 가운데 최소 191명이 경찰관 공격이나 폭동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가 164명이 보석으로 풀려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매체인 글로벌타임스 등은 홍콩 형사사법 시스템을 비판해왔다.
송환법은 홍콩과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중국 등에도 범죄자를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송환하는 데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시위가 시작됐다. 송환법 반대로 촉발된 홍콩 주말 시위는 추석 연휴까지 15주 연속 이어지는 등 장기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