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일전에 '홍콩은 중국의 일부분이다. 그들 스스로가 해결해야 한다. 그들에게 조언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한 것에 주목한다"며 "우리는 미국이 말한 대로 행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홍콩 사태는 중국의 정치 상황으로, 개입하지 말 것을 요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 시위 사태를 '천안문 사태'에 빗대 언급한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중국 정부가 홍콩 시위 사태를 '천안문' 방식으로 탄압할 경우 양국 간 무역협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홍콩 사태가 인도적 방식으로 해결되는 것을 보고 싶다. 인도적 해결은 미·중 무역협상에도 매우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 시위 사태와 관련, 시 주석과의 만날 수 있다는 의사를 표시했을 때도 '내정'이라는 이유로 거절했었다. 특히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 시위와 무역 협상을 연계할 뜻을 처음으로 시사한 만큼 견제 명분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겅 대변인은 "우리의 입장은 일관되고 분명하다"며 "일본 오사카에서 마련했던 G20(주요 20개국) 정상회담에서의 정상 간 공동 인식을 실천하고 상호존중과 평등의 기초에서 대화와 협상으로 서로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을 찾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의 화웨이 제재와 관련해서는 "미국이 중국 기업에 대한 무리한 제재를 중단하고 중국 기업을 공평하게 차별없이 대우할 것을 원한다"고 밝혔다.
홍콩에서는 지난 6월부터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철폐와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송환법은 홍콩과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중국 등에도 범죄자를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어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송환하는 데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