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후 임기 2년이 지난 임창열 킨텍스(전시컨벤션센터) 대표에 대해 평가가 엇갈린다. 해외 시장을 개척하며 탁월한 경영성과를 보였다는 시각도 있지만, 핵심적으로 추진했던 제3전시장 사업이 지지부진하면서 ‘알맹이’가 빠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29일 지방공공기관통합공시 클린아이에 따르면 임창열 대표의 연임 첫 해인 2017년 킨텍스의 당기순이익은 37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매출은 2014년 400억원대, 2015년 500억원대, 2016년 600억원대, 2017년 700억원대로 증가 추세다.
이같은 성과는 임 대표가 뷰티엑스포와 스마트시티 등 신규 국제 행사를 유치하는 데 집중한 덕이 크다. 연임 후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수익구조 다변화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던 것도 한 몫한다. 특히 연임 1년 만에 해외로 전시 노하우를 수출한 성과는 그의 경영 능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킨텍스와 전시 주최사인 이상네트웍스가 구성한 컨소시엄은 지난해 인도 인도국제컨벤션전시센터 운영사업자로 선정돼 내년부터 20년간 총괄 운영을 맡게 됐다. 프랑스, 싱가포르, 홍콩 등 이른바 ‘전시 선진국’에서 온 유력 기업들을 제치고 최종 선정됐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올해는 국제컨벤션연맹 ‘이노베이션 어워드’를 수상받으며 세계에 전시장 전문운영사로서 킨텍스를 알리기도 했다. 미국 워싱턴 DC에 본부를 둔 국제컨벤션연맹은 국제컨벤션협회, 국제전시산업협회, 국제컨벤션기획사협회 등 마이스(기업회의‧인센티브관광‧컨벤션‧전시회) 분야에 권위 있는 국제기구를 비롯해 33개의 마이스 관련 국제협회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반면 임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밀어 붙였던 제3전시장 건립이 몇 년째 첫 삽도 못 뜨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제3전시장은 임 대표가 2014년 첫 취임 당시부터 계획했던 사업이다. 그는 제3전시장 사업이 2016년 말 예비타당성(이하 예타) 조사 대상으로 선정된 후 더욱 적극적으로 사업의 필요성을 피력해 왔다. 특히 연임 당시엔 취임사를 통해 “킨텍스가 국제 경쟁력을 갖춘 전시장이 될 수 있도록 제3전시장 건립 등 인프라 확보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제3전시장 사업은 지난해 상반기쯤 서울시가 추진하는 잠실 마이스 사업과 수요가 분산된다는 이유로 예타 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지난달부터 제3전시장 사업에 대한 예타 조사가 다시 시작되면서, 앞으로 임기 1년이 임 대표의 성과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 임 대표는 한 포럼에서 “제3전시장을 구축하게 되면 연간 1000만명을 수용할 수 있게 된다. 지금보다 400만명을 더 받게 되는 셈이다”라면서 “대규모 행사를 수용할 장소 없이는 국제적인 경쟁을 할 수 없다”며 제3전시장 구축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임 대표는 조달청장, 과학기술처 차관, 해양수산부 차관, 통상산업부 장관, 민선 2기 경기지사 등을 역임했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엔 재정경제원(현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를 지냈다. 2014년 킨텍스 대표로 취임한 후 2017년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했다. 내년 8월이면 임기가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