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5일(현지시간) 이브라힘 알아사프 사우디아라비아 외교장관과 회담하고 양국 간 실질 협력 증진 방안 및 사우디 석유 시설 피격을 비롯한 중동 정세와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다.
강 장관은 지난 14일 발생한 사우디 석유 시설 공격이 국제 에너지 공급 및 세계 경제에 대한 위협이라고 규정하면서 이 같은 공격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는 한국 정부의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고 외교부는 26일 밝혔다.
알아사프 장관은 한국 측이 이번 공격에 대해 국제 석유 공급망 및 세계 경제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인식, 규탄 입장을 표명한 데 대해 사의를 표한 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국 장관은 또한 지난 6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방한 이후 한·사우디 관계가 에너지, 건설 분야는 물론 정보통신기술, 보건, 교육 및 방위산업 등 다방면에서 발전하고 있음을 평가했다.
더불어 강 장관은 탈석유·산업 다변화를 목표로 추진 중인 사우디의 '비전 2030' 실현에서 한국이 최적의 파트너임을 강조하고, 원전 건설을 포함한 원자력 분야와 국방·방산 분야 등에서 사우디와의 협력 의지를 피력했다.
이에 알아사프 장관도 한국이 교역·투자 분야의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면서 '비전 2030' 실현에 있어서도 한국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