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 수요예측 '흥행'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

2019-09-24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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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부문 적자 폭 다소 줄었으나 '일본불매운동' 등 악재 산재

[사진=견다희 기자]

[데일리동방] 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AA+에서 AA0로 신용등급이 한 노치 하락했지만 우량한 신용도 바탕으로 이번 수요예측에서도 흥행에 성공했다. 그러나 안팎의 악재들로 인한 재무부담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24일 롯데칠성음료가 13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6000억원가량의 주문을 확보했다.

이번 수요예측 흥행은 다각화된 제품 구성과 사이다, 캔커피, 주스, 탄산수 등 주요 음료품목에서 수위권의 시장지위로 국내 음료시장을 선도하고 있어 업계 상위의 수익성을 시현하면서 안정적인 이익창출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롯데칠성음료는 음료와 주류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매출비중은 2014년 이후 음료 67%, 주류 33%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주류부문은 주력품목인 소주의 우수한 시장지위와 수익성에도 맥주의 부진한 실적으로 이익창출력이 약화됐다. 주류부문의 다각화와 시너지 창출을 위해 2014년 시작한 맥주사업은 시장에 안착했지만 회사 신규 진입과 수입맥주 성장 등으로 인한 경쟁 심화로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또한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강화, 맥주 1공장 증설에 고정지출 증가 등으로 적자규모가 확대돼 지난 2017년 2분기부터는 주류부문 전체가 150억원 내외의 분기적자를 기록했다.

2018년 말 맥주 관련 유형장산 감액에 따른 감가상각비 감소와 맥주에 대한 마케팅 축소로 2019년 들어서는 분기적자가 60억원 내외로 줄어든 상태다. 향후 주류부문 실적은 맥주의 영업전략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라이벌 기업인 하이트진로의 맥주 '테라'가 복병으로 등장했고 일본불매운동과 함께 일본 기업이라는 인식에 회복이 더딜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오는 11월 17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를 비롯해 서울지방국세청으로부터 무자료 거래에 의한 법인세 탈루로 추징금 493억원, 산청음료 인수잔금 약 300억원 지급 등 예상치 못한 현금지출이 커졌다.

지난해 말 6.4배인 'EBITDA(상각전영업이익)/금융비용'은 6개월 만에 8.2배로 확대됐다. 같은기간 부채비율이 늘어난 탓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500억원 적자에도 주당 27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오너일가와 일본 롯데홀딩스(지분율 1.37%)에게 적지 않은 현금을 챙겨줬다. 올해는 흑자로 돌아선 만큼 주당 배당금이 2배 이상 뛴 6283원에 이를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 또한 고스란히 롯데칠성음료의 재무부담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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