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23일(현지시간) 뉴욕에서 한국가스공사와 영국계 석유회사 BP가 미국산 LNG 장기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25년부터 2039년까지 15년이다. 여기에 더해 판매자 기간연장 옵션 3년을 추가해 최장 18년간이다. 물량은 연간 158만t으로 국내 연간 소비량의 약 5%에 해당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트럼프 행정부 들어 처음 체결한 우리나라의 미국산 LNG 장기매매계약으로서 앞으로 양국 간 에너지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대(對)한국 에너지 수출액은 2016년 13억3000만달러에서 지난해 94억1000만달러로 증가했다.
우리나라는 2018년부터 미국의 LNG 1위 수출대상국이다. 지난해 기준 미국의 주요 LNG 수출대상국은 한국(522만t), 멕시코(384만t), 일본(257만t) 순이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뉴욕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한미 경제동맹 강화 사례로 미국산 LNG 추가 수입을 언급하기도 했다.
가스공사는 그간 중동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았으나, 2016년부터 미국 사빈패스 장기도입계약을 통해 연간 280만t의 LNG를 도입해오고 있다.
이번 계약물량이 들어오는 2025년부터 우리나라의 미국산 LNG 수입 비중은 현재의 2배인 20%를 넘어서게 된다. 지난해 미국산 LNG 수입 비중은 10.6%(466만t)로 2025년이면 22.8%(790만t)에 달할 전망이다.
계약 가격은 가스공사의 기존 계약 대비 약 70% 수준으로 국내 직수입을 포함한 국내외 미국산 도입계약 중 최저가에 해당한다. 가스공사는 도입 비용 절감과 가스요금 인하 등 경제적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은 "이번 도입계약을 계기로 국내 천연가스 수급 안정은 물론 천연가스 소비자 요금 인하, 도입선 다변화를 통한 공급 안정성 강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