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용감하고 영리한 한국인 DNA 맘껏 발휘하게 해야”

2019-09-23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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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포럼 강연서 강조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 23일 프레스센터 매화홀에서 열린 동방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이검 기자]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 한국인의 DNA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풀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23일 프레스센터 매화홀에서 데일리동방 주최로 마케팅 관련 인사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동방포럼에서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은 ‘미래를 개척하는 한민족 DNA’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한국인의 DNA는 유라시아 대초원을 누비던 북방 기마민족의 것과 유사하다”며 “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전세계적가 경제적으로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용감하고 영리한 한국인의 DNA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1960년부터 지금까지 세계경제가 7.5배 늘어나는 동안 한국 경제는 41배 성장했다”며 “이렇게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 것은 끈질긴 생존본능과 승부사 기질, 집단의지가 강한 한민족의 특성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제 강점과 전쟁 이후 잿더미에서 세계 11번재 경제대국이 되고 6번째 수출국으로 메모리 반도체 1위, 자동차 6위, 철강 6위 등에 오른 기적이 왜 일어났는지 따져봐야 한다”며 “IQ가 높고 교육 투자가 전세계에서 최상급인 나라로 고등교육 이수율이 세계 정상급으로 교육열이 높은 나라다. 중국, 인도 다음으로 미국 유학이 많은 나라이기도 하다. 머리가 좋은 사람들이 공부를 많이 하고 열심히 일하는 나라이고 기술이 따로 없어서 연구개발 투자는 세계 5,6위로 기술입국을 실현했다. 세계에서 개방을 가장 빠르게 한 나라이기도 하다. 이런 굉장한 시스템과 기적을 만든 나라”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해주, 만주 몽골고원, 아나톨리아 반도까지 8000km 이어지는 유라시아 대초원의 역사를 보면 오랑캐라고 불렀던 돌궐, 흉노, 선비, 여진족의 문화가 한민족과 굉장히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이들 왕조의 가계와 문화를 들여다보면 한민족과도 관련성이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초저금리로 전세계가 빚더미에 눌려 있다 폭발한 것이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이고 이를 막기 위해 다시 초저금리로 덮어 선진국의 GDP 대비 총부채는 240%에서 280%로 늘어났다”며 “인류는 다시 빚더미에 직면해 있고 폭약을 쌓아놓은 상황으로 미래는 암담하다. 미중 패권전쟁은 협상으로 해결이 어렵고 금방 끝나지 않을 조짐이다. 미국이 GDP의 60%를 넘어선 중국을 견제하고 있어 단시간에 해소되기 어렵다. 한일무역전쟁은 일본이 한국의 부상을 견제하는 것으로 간단히 끝날 문제가 아니다. 단순히 전쟁 재판 때문에 생긴 일이 아니다”라고 전망했다.

그는 “유럽은 경기회복이 어렵고 중국은 부실채권, 부동산 버블 문제로 고통을 겪을 전망이다. 이런 리스크들이 글로벌 경제 침체를 가져올 수 있어 40년 동안 잘 나가던 세계 경제가 가장 나쁜 시기를 맞고 있다”며 “그동안 개방과 협력을 전제로 움직였던 세계 경제가 지금은 기후협약 탈퇴, 유럽 브렉시트 등 탈세계화 현상으로 나타나고 협력도 안돼 힘든 시대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세계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우리는 그동안 100m를 뛰는 속도로 1km를 뛰어와 숨고르기를 해야 돼 굉장히 어려울 전망이지만 죽지 않을 것”이라며 “세계경제는 2차 산업혁명을 뛰어넘는 생산과 물류협력을 국가협력으로 만들기 전에는 해결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제대국의 중심에 한반도가 있고 한반도는 유라시아 대물류망의 기점이고 북한과 중국, 러시아가 만나는 지점은 혁신 생산도시로 개발 가능하다. 중국은 태평양으로 나가기 염원하고 일본은 대륙 진출 발판으로 삼을 수 있으며 미국은 빠질 수 없다”며 “이곳을 대물류혁명 기지로 만드는 과정에서 한국이 지으면 된다. 우리나라는 100년간 복합신도시 지은 유일한 나라로 도시건설 경쟁력 1위다. 2014년 스페인, 2015년 러시아를 제친 우리나라가 캐나다와 이태리, 프랑스를 제치고 2030년 세계 6번째로 등극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우리나라의 생존본능은 어려울수록 더 강해지는 것이고 집단의지를 통해 개척자로 활약하는 것으로, DNA 속에 있어 뺏을 수도 없고 가르칠 필요도 없이 풀어만 놓으면 된다”며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게 발목을 잡지 말고 풀어 놓고 DNA를 발휘할 수 있게만 해주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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