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거주자의 달러화 예금 중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 기대감으로 달러화 금융상품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8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거주자 외화예금은 709억7000만 달러로 전달보다 13억 달러 증가했다.
외화예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국 달러화 예금은 8월 말 608억4000만 달러로 한 달 전보다 12억4000만 달러 증가했다.
기업의 달러화 예금은 476억6000만 달러로 7억6000만 달러 늘었고, 개인의 달러화 예금은 131억8000만 달러로 4억8000만 달러 증가했다.
거주자의 달러화 예금 잔액 중 개인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달보다 0.4%포인트 상승한 21.7%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달러화 개인예금 비중은 2012년 관련 통계가 공표된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왔다.
한은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비용이 늘어나 달러화 예금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으나 8월 환율 변동성이 워낙 커서 환율 추가 상승 기대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원화 예금보다 높은 예금금리, 분산 투자 수요 등도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7월 말 달러당 1183.1원(종가 기준)에서 8월 말 달러당 1211.2원으로 30원 가까이 상승했다.
엔화 예금은 41억3000만 달러로 전달보다 1억4000만 달러 늘었다. 증권사의 투자자 예탁금 증가와 일반기업의 일시적인 결제자금 예치가 영향을 미쳤다. 유로화 예금(33억3000만 달러)은 1000만 달러 증가했고, 위안화 예금(12억3000만 달러)은 4000만 달러 감소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이 605억6000만 달러로 13억8000만 달러 늘었고, 외국은행 국내지점(104억1000만 달러)은 8000만 달러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