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DLS 만기 도래를 앞둔 지난 11일 신명혁 그룹장(부행장보)을 중소기업그룹장에서 자산관리(WM)그룹장으로 전보 조치했다. 신 그룹장은 2017~2018년 신탁연금그룹장을 맡으면서 주가연계신탁(ELT) 판매 전략을 수립한 인물이다.
내부에서는 신 그룹장이 그간의 경력을 바탕으로 이번 DLS 손실 사태를 수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LT와 DLF는 기초자산과 금융상품에 차이가 있을 뿐 상품이 편입하고 있는 기본적인 성질은 같다.
우리은행은 그동안 정채봉 국내영업부문장이 WM그룹장을 겸했으나 향후 신 그룹장을 중심으로 업무가 이뤄질 전망이다. DLF 사태가 일단락되면 3~4개월 뒤에 있을 임원 인사에서 신 그룹장이 다시 한번 자리를 옮길 가능성도 있다. 전임 정종숙 WM그룹장은 부행장보 직급을 유지하면서 그룹 내 태스크포스(TF)에 소속돼 있다.
KEB하나은행은 정춘식 개인영업그룹장 부행장을 중심으로 회의를 거듭하고 있다. WM사업단 전무를 총괄로 투자상품부장과 PB사업부장, 실무자 등 10명으로 구성된 사후관리지원반에서는 PB들의 DLS 관련 질의와 요청사항에 대응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당장 25일 만기가 돌아오는 DLS 판매 규모가 수십억원 정도여서 일단은 추이를 지켜볼 계획이다. 그러나 전체 판매액이 4000억원에 가깝다 보니 지성규 행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DLS, DLF를 주로 판매한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증권사 등에 대해 합동 검사를 진행 중이다. 1차 검사를 마친 금감원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인력을 잠시 철수했으나 2차 검사에 돌입했다. 기간을 별도로 설정하지는 않았으나 다음 달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검사 결과에 따라 조치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손실률이 확정된 이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금감원 분쟁조정 절차에도 검사 결과 등을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윤석헌 금감원장이 DLS보다 키코(KIKO)를 먼저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분조위 일정이 다소 늦어질 수 있다.
금융위원회도 금감원 검사를 통해 판매 실태를 확인하고 규제 개선방안을 마련한다. 은행에서 원금손실 가능성이 높은 파생금융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맞는지 근본적으로 따져보겠다는 입장이다. 이달 취임한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19일 윤 금감원장과 면담을 가진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DLF 사태의 해결방안을 논의하고 향후 방침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