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랠리 홀로 누리는 기관… 매수상위주 수익률 10% 훌쩍

2019-09-18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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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9월 주가지수 랠리를 기관투자자만 제대로 누리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9월 들어 전날까지 5% 가까이 올랐다. 기관 덕분이다. 같은 기간 2조1000억원을 샀다. 거꾸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조6000억원과 5800억원을 팔았다. 기관이 많이 산 상위 10개 종목 수익률은 평균 10.48%에 달한다. 주가가 떨어진 종목은 1곳도 없었다.

◆전망 밝아지는 반도체·바이오·조선
기관이 많이 산 종목치고 호재가 없는 곳은 없었다. 순매수액이 컸던 상위 10곳은 삼성전자와 셀트리온, LG디스플레이, 한국조선해양, 하나금융지주, 삼성중공업, 현대건설, SK, 롯데케미칼, 포스코다.

기관은 한·일 갈등에도 아랑곳없이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샀다. 도리어 공급 차질을 걱정하는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한국은행이 내놓은 8월 반도체수출물가지수는 77.74로 한 달 만에 3% 가까이 올랐다. 13개월 만에 내림세가 멈춘 것이다.

반도체 구매에 나서는 정보기술(IT) 기업도 증가세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주요 정보기술(IT) 기업이 다시 데이터센터에 투자하기 시작했다"며 "커지는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도 반도체 수요를 늘리고 있다"고 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바닥을 다진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되오르고 있다"며 "업황 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있다"고 했다.

조선업 기상도도 맑다.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주가는 9월에만 각각 18.48%와 8.77% 올랐다. 국내 조선업체 수주액은 올해 들어 8월까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았다. 고부가가치 선박 발주가 늘어난 덕분이다. 삼성중공업은 대만 선사로부터 1조원어치 선박을 수주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대만 에버그린은 이달 10일 삼성중공업에 2만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을 발주했다고 현지 전자공시를 통해 밝혔다. 다만, 삼성중공업은 관련공시를 아직까지 내놓지 않았다.

바이오 대장주인 셀트리온은 새로운 임상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자가면역질환치료제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 피하주사제형(SC)인 램시마SC는 얼마 전 임상 1·3상까지 결과를 내놓았다. 램시마SC가 판매 승인을 얻는다면 새 시장을 열 수 있다. 지금까지 인플릭시맙 성분 시장에는 SC 의약품으로 등재한 상품이 없었다. 최석원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 실적은 하반기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했다.

◆주력제품 가격 오르는 화학·철강

기관이 많이 담은 철강·화학업체 주력제품 가격도 상승세다. 포스코와 롯데케미칼 주가도 이달 들어 각각 12.79%와 12.22% 올랐다.

사우디 국영기업인 아람코 정유시설과 유전이 공격당하는 바람에 현지에서 모노에틸렌글리콜(MEG)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MEG는 주요 화학제품 원료로 쓰인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MEG 가격이 전 세계적으로 오르고 있다"며 "MEG 생산업체가 수혜를 볼 것"이라고 했다. 롯데케미칼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MEG를 만들고 있다. 회사는 얼마 전 사업구조를 고도화하려고 롯데첨단소재를 흡수합병하기도 했다.

포스코 주가는 나아진 업황에 비해 크게 저평가돼 있다고 한다. 올해 주당순자산가치(BPS) 기준 주가순자산배율(PBR)은 역사적인 저점을 기록하고 있다. PBR은 자산가치에도 한참 못 미치는 0.41배로 집계됐다.

박현욱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철강 수요가 늘어났고, 철강제품 유통가격도 반등했다"며 "중국 정부가 지급준비율 인하와 인프라 투자 확대에 나선 것도 철강업종에 긍정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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