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과 노량진을 잇는 한강대교 아래 ‘노들섬’이 자연생태 숲과 복합문화공간을 갖춘 '음악섬'으로 변신, 시민 품으로 돌아온다. 정식 개장식은 오는 28일이다.
음악섬으로 재탄생한 노들섬의 핵심시설은 한강대교에서 용산 쪽을 바라보고 다리 서편에 새롭게 들어선 ‘음악 복합문화공간’(연면적 9747㎡)이다. 최대 3층 높이의 건축물이 다양한 레벨로 배치돼 기존 노들섬의 자연환경과 어우러진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방문객들은 한강대교에서도 다리 아래로 내려가지 않고 이 건물을 통해 노들섬으로 바로 진입할 수 있다.
복합문화공간은 △라이브하우스(대중음악 전문 공연장) △노들서가(서점 겸 도서관) △엔테이블(음식문화공간) △식물도(島)(식물공방) 등으로 구성됐다.
라이브하우스는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공간으로 한강 위 유일한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이다. 총 456석 규모(스탠딩 시 874석)로 콘서트에 최적화된 음향‧조명‧악기 시설과 리허설 스튜디오를 갖추고 있다. 비슷한 크기의 다른 공연장과 비교했을 때 최대 규모의 무대를 보유하고 있어 다양한 무대연출이 가능하다.
노들섬 운영공모팀으로 최종 당선된 어반트랜스포머팀 관계자는 "그동안 소, 대규모 공연장은 많았지만 중규모 공연장은 매우 부족했다"며 "성장하는 뮤지션의 징검다리가 되고자 라이브하우스를 만들었다. 라이브하우스 바로 앞에 리허설 스튜디오도 있어 뮤지션들은 연습 후 바로 공연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콘서트가 없는 날에도 시민들이 음악과 함께할 수 있도록 건너편에 뮤직라운지, 뮤직펍을 설치했다. 시민들은 뮤지션이 큐레이션한 음악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음악뿐 아니라 책, 패션, 마켓, 미식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들어섰다. 현재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노들서가에서는 15개 독립출판사와 3개 독립책방이 계절별로 직접 큐레이팅한 서가를 선보이고 엔테이블에서는 유명 요리사나 문화계 인사들과 함께하는 다이닝 프로그램을 매달 진행한다. 식물도(島)에서는 4팀의 식물 크리에이터 그룹이 진행하는 다양한 시민 참여형 가드닝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복합문화공간은 전층에 사회적 기업이 입주한다는 것도 특징적이다. 어반트랜스포머팀 관계자는 "라이브하우스 옆에 위치한 편의점 이마트24는 사회적 기업 베어베터가 10명의 발달장애인과 협업해 운영하는 시설"이라며 "2층 F&B시설도 마찬가지다. 더피자사운드는 발달장애인과 함께, 마녀김밥은 청각장애인과 함께한다"고 설명했다.
복합문화공간에서 나오면 한강대교 반대편에 약 3000㎡ 규모의 너른 잔디밭 ‘노들마당’이 펼쳐진다. 1000~3000명까지 수용 가능한 야외 공연장이 되기도 하고 공연이 없을 때는 돗자리를 펴고 한강을 바라보며 피크닉을 즐길 수 있다.
한강대교 동편에는 강의부터 국제행사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최할 수 있는 ‘다목적홀’이 오는 10월 준공된다. 이는 준공 후 복합문화공간과 보행데크를 통해 바로 연결된다.
다목적홀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은 맹꽁이 서식지 등 기존 노들섬의 자연생태를 그대로 보존하는 ‘노들숲’이 된다.
대부분의 공간은 '보행자 중심'으로 꾸며졌지만, 일부 공간은 자전거가 진입할 수 있다. 어반트랜스포머팀 관계자는 "1층 자전거가 들어오는 길목에 자전거 문화 라운지 '요이'(Yoi)가 들어설 것"이라며 "요이는 바이커들을 위한 자전거 카페다. 한강에 바이커가 많은데 집결 장소는 많이 부족하다. 요이가 자전거 문화를 즐기는 이들의 거점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들섬은 2013년 서울시가 시민, 전문가와 함께 노들섬의 활용방안에 대한 고민을 시작한 이래 3단계의 설계공모, 2년여의 공사기간을 거쳐 새롭게 태어났다.
시는 건물이 다 지어진 후 운영자를 선정하는 방식이 아닌 ‘선(先) 운영구상, 후(後) 공간설계’ 프로세스를 최초 도입했다. 우선 시민공모를 통해 운영자를, 국제현상공모를 통해 설계자를 선정하고 운영자가 설계 콘셉트에 맞는 입주자를 모집토록 했다. 이렇게 모인 운영자, 설계자, 입주자는 협업을 통해 건물에 운영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입혔다.
노들섬은 1960년대까지만 해도 여름에는 물놀이, 겨울에는 스케이트를 타며 한강을 가장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는 놀이섬이었지만 유원지, 오페라하우스, 한강예술섬 등 여러 개발사업이 무산되며 지난 반세기 동안 도시의 외딴섬으로 잊혀갔다.
노들섬은 용산에서 노들역 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노들섬 정류장에서 하차하거나 한강대교 보행길을 따라 10~15분 정도 걸으면 진입 가능하다. 차량 주차는 불가하며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9호선 노들역이다. 28일부터는 수상택시 정류장이 운영에 들어가 이촌나루, 여의나루 등에서 수상택시를 타고 노들섬까지 접근이 가능해진다.
어반트랜스포머팀 관계자는 "내리자마자 바로 노들그라운드에 접근할 수 있는 버스 노선이 15개 있다. 하루에 1970여대 버스가 오간다"며 "노들섬이 40년간 방치되면서 심리적 거리감은 있지만 접근성은 나쁜 편이 아니다. 심리적 거리감을 좁힐 수 있도록 더 노력할 것"이라 전했다.
한편 서울시는 노들섬 개장과 연계해 한강대교에 별도의 보행전용교를 신설하는 '백년다리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시민들의 보행 접근성을 향상시키기 위함이다.
이동일 서울시 공공재생과장은 "한강대교 남단은 현재 설계자가 선정돼 설계가 진행 중이다. 내년 착공, 2021년 6월 준공 예정"이라며 "북단은 내년 상반기 설계자를 선정해 설계를 진행하고 2021년 상반기쯤 착공에 들어가 2022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노들섬이 성장하는 뮤지션들의 특화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음악섬으로 재탄생한 노들섬의 핵심시설은 한강대교에서 용산 쪽을 바라보고 다리 서편에 새롭게 들어선 ‘음악 복합문화공간’(연면적 9747㎡)이다. 최대 3층 높이의 건축물이 다양한 레벨로 배치돼 기존 노들섬의 자연환경과 어우러진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방문객들은 한강대교에서도 다리 아래로 내려가지 않고 이 건물을 통해 노들섬으로 바로 진입할 수 있다.
복합문화공간은 △라이브하우스(대중음악 전문 공연장) △노들서가(서점 겸 도서관) △엔테이블(음식문화공간) △식물도(島)(식물공방) 등으로 구성됐다.
라이브하우스는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공간으로 한강 위 유일한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이다. 총 456석 규모(스탠딩 시 874석)로 콘서트에 최적화된 음향‧조명‧악기 시설과 리허설 스튜디오를 갖추고 있다. 비슷한 크기의 다른 공연장과 비교했을 때 최대 규모의 무대를 보유하고 있어 다양한 무대연출이 가능하다.
음악뿐 아니라 책, 패션, 마켓, 미식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들어섰다. 현재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노들서가에서는 15개 독립출판사와 3개 독립책방이 계절별로 직접 큐레이팅한 서가를 선보이고 엔테이블에서는 유명 요리사나 문화계 인사들과 함께하는 다이닝 프로그램을 매달 진행한다. 식물도(島)에서는 4팀의 식물 크리에이터 그룹이 진행하는 다양한 시민 참여형 가드닝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복합문화공간은 전층에 사회적 기업이 입주한다는 것도 특징적이다. 어반트랜스포머팀 관계자는 "라이브하우스 옆에 위치한 편의점 이마트24는 사회적 기업 베어베터가 10명의 발달장애인과 협업해 운영하는 시설"이라며 "2층 F&B시설도 마찬가지다. 더피자사운드는 발달장애인과 함께, 마녀김밥은 청각장애인과 함께한다"고 설명했다.
복합문화공간에서 나오면 한강대교 반대편에 약 3000㎡ 규모의 너른 잔디밭 ‘노들마당’이 펼쳐진다. 1000~3000명까지 수용 가능한 야외 공연장이 되기도 하고 공연이 없을 때는 돗자리를 펴고 한강을 바라보며 피크닉을 즐길 수 있다.
한강대교 동편에는 강의부터 국제행사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최할 수 있는 ‘다목적홀’이 오는 10월 준공된다. 이는 준공 후 복합문화공간과 보행데크를 통해 바로 연결된다.
다목적홀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은 맹꽁이 서식지 등 기존 노들섬의 자연생태를 그대로 보존하는 ‘노들숲’이 된다.
대부분의 공간은 '보행자 중심'으로 꾸며졌지만, 일부 공간은 자전거가 진입할 수 있다. 어반트랜스포머팀 관계자는 "1층 자전거가 들어오는 길목에 자전거 문화 라운지 '요이'(Yoi)가 들어설 것"이라며 "요이는 바이커들을 위한 자전거 카페다. 한강에 바이커가 많은데 집결 장소는 많이 부족하다. 요이가 자전거 문화를 즐기는 이들의 거점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들섬은 2013년 서울시가 시민, 전문가와 함께 노들섬의 활용방안에 대한 고민을 시작한 이래 3단계의 설계공모, 2년여의 공사기간을 거쳐 새롭게 태어났다.
시는 건물이 다 지어진 후 운영자를 선정하는 방식이 아닌 ‘선(先) 운영구상, 후(後) 공간설계’ 프로세스를 최초 도입했다. 우선 시민공모를 통해 운영자를, 국제현상공모를 통해 설계자를 선정하고 운영자가 설계 콘셉트에 맞는 입주자를 모집토록 했다. 이렇게 모인 운영자, 설계자, 입주자는 협업을 통해 건물에 운영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입혔다.
노들섬은 1960년대까지만 해도 여름에는 물놀이, 겨울에는 스케이트를 타며 한강을 가장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는 놀이섬이었지만 유원지, 오페라하우스, 한강예술섬 등 여러 개발사업이 무산되며 지난 반세기 동안 도시의 외딴섬으로 잊혀갔다.
노들섬은 용산에서 노들역 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노들섬 정류장에서 하차하거나 한강대교 보행길을 따라 10~15분 정도 걸으면 진입 가능하다. 차량 주차는 불가하며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9호선 노들역이다. 28일부터는 수상택시 정류장이 운영에 들어가 이촌나루, 여의나루 등에서 수상택시를 타고 노들섬까지 접근이 가능해진다.
어반트랜스포머팀 관계자는 "내리자마자 바로 노들그라운드에 접근할 수 있는 버스 노선이 15개 있다. 하루에 1970여대 버스가 오간다"며 "노들섬이 40년간 방치되면서 심리적 거리감은 있지만 접근성은 나쁜 편이 아니다. 심리적 거리감을 좁힐 수 있도록 더 노력할 것"이라 전했다.
한편 서울시는 노들섬 개장과 연계해 한강대교에 별도의 보행전용교를 신설하는 '백년다리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시민들의 보행 접근성을 향상시키기 위함이다.
이동일 서울시 공공재생과장은 "한강대교 남단은 현재 설계자가 선정돼 설계가 진행 중이다. 내년 착공, 2021년 6월 준공 예정"이라며 "북단은 내년 상반기 설계자를 선정해 설계를 진행하고 2021년 상반기쯤 착공에 들어가 2022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노들섬이 성장하는 뮤지션들의 특화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