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상무부 "미국산 농산물 수입재개"...교착 해소 신호탄?

2019-09-1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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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미중 무역협상 위해 양측이 좋은 조건 만들어야"

내달 초 열릴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중국이 미국에 잇달아 유화 제스처를 보내고 있다. 미국산 수입품 16개 품목을 추가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한 데 이어 12일 미국산 농축산물 구매 재개를 위한 절차를 시작한 것이다. 

12일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의 인터넷판인 신화망(新華網)에 따르면 가오펑(高峰) 상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기업들이 대두, 돼지고기를 포함한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기 위해 가격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 3000억 달러(약 358조3500억원)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 정부가 '맞불 조치'로 자국 국유 기업에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 중국의 보복 조치로 미국 농민들은 큰 타격을 받았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율 인상조치를 연기하겠다고 밝힌 이후 나온 것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1일부터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기존 25%에서 30%로 끌어 올리기로 한 계획을 다음 달 15일로 2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1일 건국 70주년 기념일을 맞은 중국에 대한 선의로 관세를 미루기로 했다”며 “류허 중국 부총리의 연기 요청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가오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미국이 보낸 선의의 표시에 환영한다"고 말했다.

전날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사료용 유청, 농약, 윤활유 등 16가지 품목을 지난해 7월 부과한 25%의 추가관세(1차)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중국이 협상을 위해 선의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됐다. 

이어 가오 대변인은 "미·중 양측 실무진이 조만간 만나 고위급 무역협상을 준비할 예정"이라면서 "협상을 위해 양측이 좋은 조건을 만들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가오 대변인은 관세 유예와 화웨이 제재 완화가 미국 농산물 구매 재개의 조건이라는 미국 매체 보도에 대해서는 "그런 협상 조건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한편, 미국과 중국은 내달 초 워싱턴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류허 부총리를 대표로 하는 고위급 무역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외신은 만약 무역협상이 신속히 타결된다면 15일로 연기하기로 한 미국의 관세율 인상 조치가 시행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가오펑(高峰) 상무부 대변인[사진=환구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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