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이 주가와 금리가 하락하는 환경에서는 배당주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13일 신영증권이 내놓은 자료를 보면 대표적인 고배당 업종인 은행 업종의 배당 성향은 5%로 집계됐다. 지난해 4.2%보다 0.8%포인트가 늘어난 것이다. 철강 업종도 지난해 2.9%에서 올해는 3.7%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고배당 종목은 미·중 무역 분쟁, 일본의 수출 규제로 기업 이익 감소가 예상됨에 따라 주가 낙폭이 컸다”며 “주가 하락이 오히려 코스피 예상 배당 수익률(2.6%)을 끌어올려 투자 매력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저금리 환경도 고배당 주 투자에 적합하다. 이미 올해 배당수익률은 국채 10년물 금리보다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하반기 금리는 추가로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9월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유럽중앙은행(ECB), BOJ(일본은행) 등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회의가 예정돼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 기간 동안 주요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리는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 강화로 시장금리와 코스피와 배당수익률의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며 “고배당 주 중에서도 최근 4개 분기 누적 주당 배당금과 현재 주가 기준으로 배당수익률이 4%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에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증권가가 공통으로 투자 매력이 높다고 본 종목은 현대중공업지주, 웅진코웨이, SK이노베이션 등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중공업, 현대오일뱅크, 현대글로벌서비스를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현대오일뱅크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규제에 수혜 주로 꼽힌다. 이 회사는 2017년 지주사 전환 이후 고점 대비 30% 이상 주가가 하락한 상태다. 올해 현대중공업지주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배당에 나선다고 고려했을 때 배당수익률은 5.7%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웅진코웨이는 최근 대주주 변경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로 주가가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다만 전략적, 재무적 투자자로 압축된 본 입찰이 시작되면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배당수익률은 4% 이상으로 기대된다”며 “렌털사업으로 안정적인 현금을 확보한 것을 고려했을 때 2021년에는 5% 이상의 배당수익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지속된 유가 약세와 정제마진 급락으로 실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주가는 지난해 고점 대비 20%가량 하락했다. 하반기에는 IMO 정책효과와 자동차 배터리 사업의 성장성을 고려했을 때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 회사는 올해 4%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