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FAANG(Facebook, Apple, Amazon, Netflix, Google) 주가는 올해 들어 10일까지 평균 수익률은 23.97%를 기록했다. 2017년까지 지난 3년간 연평균 주가 상승률이 37.1%에 달했다는 것과 비교하면 상승세가 크게 꺾인 셈이다.
이에 비해 미국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올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고점을 높여왔다. 올해 들어 상승률은 20%를 밑돌아 팡 수익률을 하회했지만 지수는 4월 23일 종가 기준 2933.68을 기록해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후 3개월여만인 7월 26일에는 3027.98까지 오르면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기도 했다.
최근 팡 주가가 주춤한 것은 독점적인 지위에 따른 정부 규제와 시장 경쟁 과열 탓으로 풀이된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P500지수는 올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고점을 높여왔지만 팡 기업 주가는 지난해 여름 고점을 기록한 뒤 낮아지고 있다"며 "이들 업체들의 주가가 예전만 못한 이유는 정부 독점 규제로 견제가 강화됐고, 전통 업체들의 시장 진출로 경쟁이 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팡의 시대가 점차 저물어 갈수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들 뒤를 이을 성장주로는 줌 테크놀로지와 크라우드 스트라이크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줌 테크놀로지는 기업들의 화상·컨퍼런스 프로그램과 솔류션을 제공하는 업체고 크라우드 스트라이크는 사이버 보안 회사다. 이들은 올해까지 2년 연속 연 매출 증가율이 100%를 넘어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줌과 크라우드는 주가 상승세도 가파르다. 4월 미국 증시에 입성한 줌은 상장 이후 약 두 달만에 종가 기준 주가가 공모가(36달러)대비 190% 이상 치솟았고 크라우드도 6월 상장 이후 2개월 여 만에 종가 기준 주가가 공모가(34달러)보다 196% 가까이 뛴 뒤 탄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허재환 연구원은 "올해 팡의 후예들은 미국 중소형 클라우드 기반 기업 관련 소프트웨어 업체들이었다"며 "이들의 주가 흐름은 시장 내부의 변화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