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유치·인구 증가 선순환
텍사스에서는 친기업 정책이 인구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9일 텍사스주 인구통계센터에 따르면 텍사스 인구는 현재 2870만명에서 2050년 4700만명으로 63.76%(1830만명) 늘어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텍사스 인구는 미국에서 약 9%를 차지한다. 숫자만 보면 캘리포니아주에 이어 2위다. 인구 증가율에서는 텍사스가 캘리포니아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다.
일본 토요타 북미법인도 본점을 텍사스로 옮겼다. 찰스슈와브와 잠바주스, 구보다도 마찬가지다. 토요타 이전만으로도 텍사스에 일자리 4000개 이상이 생길 것으로 기대됐다.
텍사스주는 20여개에 달하는 인센티브를 기업에 제공하고 있다. 가장 유명한 인센티브는 '텍사스 엔터프라이즈 펀드(TEF)'다. 미국 최대 규모인 TEF는 일자리 창출과 자본투자를 이끄는 보조금으로 쓰인다. 전기·천연가스 관련비용이나 데이터센터, 연구·개발, 직업교육에도 맞춤형 인센티브를 준다. 전문인력 유치를 위한 보조금도 따로 있다.
◆눈여겨보아야 할 개별종목은
텍사스 드림 수혜주는 이미 구체적으로 꼽히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디알호튼과 LGI홈스, 추이스홀딩스, AT&T, 크라운캐슬인터내셔널을 권했다. 엔터프라이즈프로덕트파트너스와 사우스웨스트에어라인, 코파트, 매치그룹도 마찬가지다.
디알호튼과 LGI홈스는 모두 집을 짓는다. 불어나는 인구 덕에 수혜를 볼 수 있다. 떨어지는 금리도 주택 구매를 늘려줄 것으로 보인다. 추이스홀딩스가 보유한 텍사스 오스틴 레스토랑 체임점은 타코 같은 멕시코 전통 음식을 판다. 전체 점포 가운데 약 35%가 텍사스에 있다. 텍사스 드림 수혜주인 이유다. 소고기 가격이 올라 원가 부담은 있다. 그래도 매출 증가로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AT&T는 텍사스에 본사를 둔 미국 2위 이동통신사업자다.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와 관련 인프라 투자 확대로 수혜를 볼 수 있다. 얼마 전에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인 타임워너를 인수하기도 했다. AT&T는 2분기 매출 449억6000만달러, 영업이익 75억달러를 기록했다. 1년 만에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16%가량 늘었다. 크라운캐슬인터내셔널은 미국에서 대표적인 통신기지국 회사다. 통신업체에 네트워크 장비를 설치할 공간을 빌려주거나 기지국 운영을 돕는다. 이 회사도 5G 이동통신 상용화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부동산투자회사(리츠)로 전환한 2014년부터는 배당 매력도 커졌다.
엔터프라이즈프로덕트파트너스는 휴스턴에 위치한 마스터합자회사(MLP)다. 에너지 유통·저장 관련사업을 주로 하고 있다. 매출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기대배당수익률은 6%를 넘어선다. 사우스웨스트에어라인은 텍사스 댈러스에 본사를 둔 항공사다. 과거 저가 항공사로 출발했지만, 이제는 미국 4대 항공사로 성장했다. '보잉 737 사태'에 따른 불확실성이 있지만, 매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코파트는 온라인 중고차·사고차 경매업체다. 11개 국가, 200여개 지역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회원 수는 75만명 이상이고, 차량을 하루 평균 12만5000대 넘게 팔고 있다. 매치그룹은 텍사스에 본사를 둔 온라인 데이트 서비스 회사다. 회원 수는 900만명 이상이다. 40개가 넘는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보원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텍사스는 주택 판매와 음식료·외식 비용 증가에 주목해야 한다"며 "5G 이동통신 상용화로 관련업체도 수혜를 누릴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