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19 결산] 韓 가전 리더십 빛났다···中·日 추격 바짝

2019-09-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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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8K TV·생활가전·폴더블폰 등서 압도적 기술력

중국 800여개사 '인해전술'···韓 모방 제품 대거 쏟아내

일본 정부차원 지원···'IFA 넥스트' 글로벌 혁신 파트너

독일 베를린 메세 베를린에 위치한 'IFA 2019' 전시장 전경. [사진=김지윤 기자]

지난 6일(현지시간)부터 11일까지 엿새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IFA 2019'의 주인공은 단연 삼성전자와 LG전자였다.

두 회사는 TV, 생활가전, 스마트폰 등 혁신 제품으로 무장해 한국의 압도적인 기술 리더십을 보여줬다. 중국도 무려 800여개 업체가 참가해 다채로운 제품을 쏟아내며 한국 기업들을 긴장시켰다. 일본은 경제산업성 차관급 인사가 행사에 참석하는 등 정부 차원에서 가전 경쟁력을 되찾기 위해 적극 뒷받침하는 모양새였다.

◆ 韓 8K TV·혁신 가전 시장 주도

가장 치열한 경쟁이 벌어진 분야는 현존 최고화질로 불리는 8K TV였다.

'8K TV 상용화'를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라인업을 확대하며 시장 주도권을 공고히 했다. 그동안 65·75·82·98형 등 대형 제품에 집중됐던 8K 퀀텀닷(QLED) 라인업을 확장해 보급형 55형 8K QLED TV를 선보이며 대중화에 시동을 걸었다.

LG전자도 이에 뒤질세라 '8K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88형' 제품을 처음 선보이고 삼성과의 경쟁을 본격 선언했다. 양사는 각자의 기술 우수성을 주장하며 이번 IFA에서 날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향후 8K TV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싸움이 본격화했다는 평가다.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압도적인 화질을 자랑하는 이들 TV 존에는 전시 기간 내내 관람객이 북적였다.

또 삼성은 소비자 취향에 따라 구성을 바꾸는 맞춤형 모듈 냉장고 '비스포크', 액자 등으로 활용 가능한 '라이프 스타일 TV' 등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신(新)가전과 최초 폴더블폰 '갤럭시폴드' 등을 선보이며 관람객을 사로잡았다. 전시 기간 내내 관람객이 몰린 탓에 갤럭시폴드를 보기 위해서는 최소 30분을 기다려야 했다. 

LG전자는 초(超) 프리미엄 가전인 'LG 시그니처',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AI 'LG 씽큐(ThinQ)', '초대형 OLED 폭포', 세계 최초 '롤러블 TV', 듀얼스크린폰 'V50S ThinQ' 등으로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9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9에서 삼성전자 QLED 8K TV가 전시되어 있다. [사진=김지윤 기자]

◆ 中, 모방과 진화···日 정부 적극 지원 

중국업체들은 모방 전략을 앞세웠다. 중국 가전업체 창홍은 삼성전자의 '더 세로'와 LG전자의 '오브제'를 반반씩 섞어놓은 TV를, 중국의 스카이워스와 콘카 등은 삼성전자의 '더 프레임' TV와 비슷한 제품을 배치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의 '패밀리 허브', LG전자의 '노크온 매직 스페이스' 등의 아이디어를 베낀 제품이 곳곳에 등장했다. 

하지만 모방을 뛰어넘는 혁신도 있었다. 세계 첫 5세대 이동통신(5G) 통합칩을 화웨이가 내놓으며 기술력을 뽐낸 것이다. 화웨이는 7나노 극자외선(EUV) 공정을 적용한 5G 통합칩 '기린 990 5G'를 공개하고, 차기 스마트폰 '메이트30'에 탑재를 예고했다. 삼성전자나 퀄컴보다 빠른 행보다. 또 중국 TCL은 폴더블 태블릿 데모제품을 전시하며, 내년 출시를 예고했다. 

특히 화웨이의 리처드 위(余承東) 소비자부문 최고경영자(CEO)는 개막 기조연설을 했고, 주최 측이 발간한 'IFA 매거진' 개막일 에디션(Day 1 Edition)에 표지모델로도 등장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주요 경영진도 '중국' 전시관을 직접 찾아가는 등 견제에 나섰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문장(사장)은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업체의 전시장을 가장 먼저 가보겠다"고 말했고, 송대현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장(사장)도 하이얼 등 중국 업체를 먼저 둘러봤다. 

일본은 경제산업성 차관급 인사가 행사에 참석하는 등 정부 차원에서 가전 시장 선두를 되찾기 위해 적극 나섰다. 올해 주요 부대행사인 IFA 넥스트의 글로벌 혁신 파트너로 일본이 후원 국가로 참가해 기술강국 이미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9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9'에서 관람객들이 인공지능 가전으로 새로운 가치를 담은 주거공간 'LG 씽큐 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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