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낙관론'도..." '실질적 진전' 언급 이례적

2019-09-06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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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정부 "10월 美와 무역협상서 진전 있도록 노력"

타오란비지 "이번 협상서 확실한 진전 의지 시사"

서로 '관세폭탄'을 주고받으면서 갈등이 극에 달했던 미국과 중국이 오는 10월 초 고위급 무역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이에 중국 관영 언론은 미·중 무역협상을 앞두고 양국이 '실질적인 진전'을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무역갈등이 해소될 수 있는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란 긍정적 기류가 흐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5일 미·중 무역 협상의 중국 측 대표인 류허(劉鶴) 부총리는 협상대표단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통화에서 10월 초 워싱턴에서 제13차 미·중 경제무역 고위급 협의를 하기로 합의했다고 신화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날 통화에서 양측은 이달 중순 실무진 협의를 통해 이번 고위급 협상에서 실질적인 진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충분한 준비를 하기로 했다. 미국도 곧바로 고위급 무역협상 재개 사실을 확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제프 에머슨 미국 USTR 대변인은 이메일을 통해 "몇 주 내로 워싱턴에서 무역협상을 하기로 중국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6일 중국 관영 경제일보 산하 웨이보 '타오란비지(陶然筆記)'는 "미·중 양국이 무역협상을 앞두고 '실질적인 진전'이 이뤄질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힌 것"에 주목하며 무역협상을 위해 충분히 준비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중국과 미국이 이번 협상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는 해석이다. 

특히 '실질적인 진전'이라는 단어는 지난 5월초 결렬됐던 11차 고위급 무역협상 때부터 줄곧 나오지 않다가 오래간 만에 등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미·중 양국이 상호 관심사 해결 기반 마련 등에 새로운 진전을 거뒀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타오란비지는 "한달 사이 양국이 두 차례 통화했으며, 추가 관세 부과 등 우여곡절이 많아도 결국 13차 고위급 무역협상 일정을 구체화한 것에 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또 양국이 이달 중순 차관급 무역협상도 진행하기로 한 것도 10월 협상에서 확실한 진전을 보이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타오란비지는 양측은 공동의 노력으로 실제 행동을 취해 협상을 위한 좋은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면서 미·중 무역협상에서 전보다 더 나은 결과를 도출해낼 것이라는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미국이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려고 시도하면 양국이 '좋은 여건'이라고 언급조차 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이날 국제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종성(鐘聲)' 평론에서 미국과 중국은 실제 행동으로 좋은 여건을 만들고,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문은 최근 미·중 무역전쟁이 갈수록 고조되면서 양국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을 확산시켰다며 이는 미국과 중국이 피할 수도, 현실을 가볍게 넘어갈 수도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무역전쟁을 단호히 반대하는 입장을 일관하고 있다며 미국과 상호이해, 구동존이(求同存異, 차이점은 놔두고 공동의 이익을 찾는다), 평등, 존중이라는 기초 하에 문제를 원활히 해결할 수 있길 바란다고 재차 밝혔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도 '세계가 미·중 무역협상 재개를 기대한다'는 사평을 통해 "오는 10월 초 고위급 무역협상의 실질적인 진전을 위해서 양국이 충분히 준비하기로 했다"며 "무역협상을 앞두고 실질적인 진전을 거두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것은 이례적"이라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중국과 미국은 무역협상을 하루빨리 타결하기를 모두 바란다"면서도 "무역협상에서 양국은 평등 상호존중의 기초 하에 무역갈등을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한편, 협상 재개 일정이 알려지면서 향후 예정된 미국의 추가 관세 계획에도 이목이 쏠린다. 미국은 오는 10월 1일부터는 2500억 달러(약 300조원) 규모의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25%에서 30%로 인상할 예정이다. 휴대전화와 랩톱 등 품목을 포함한 나머지 1560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수입품에는 오는 12월 15일부터 1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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