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권보는 중국 지도부가 지난달 31일부터 6일간 세 차례에 걸쳐 열린 중대한 회의에서 모두 경제 정책의 역주기 조절 강화를 언급했다고 6일 보도했다.
역주기 조절은 감세, 내수부양 등 정책적 수단을 통해 전체 경제 주기상의 급격한 변동성과 부정적 충격을 줄여 경기후퇴를 막는 것이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 경제 내상이 깊어진 가운데 속에서 중국이 적극적으로 경기부양에 나설 것을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보도에 따르면 류 부총리는 5일 중국 금융안정발전위원회(금안회)의 '금융형세보고 및 업무경험 교류 화상통화회의'에서 금융업체가 중소기업·민영기업에 대한 대출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했다. 특히 그는 국내 은행들이 더 많은 혁신적 자본수단으로 자본금을 보충하고, 금융기관이 제조업·민영기업의 중장기 대출공급을 늘리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금융권이 지방정부의 특수채 발행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잘 지원해 지방의 투자 수요 잠재력을 발굴함으로써 지역 경제발전을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류 부총리는 앞서 지난달 31일 열린 7차 금안위 회의에서도 금융권의 실물경제 지원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는데, 이를 한층 더 구체화해서 설명한 것이다.
류 부총리는 그러면서도 중국 경제 발전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중국 경제 펀더멘털은 장기적으로 양호하며, 국내 주민 저축률도 높고, 미시경제 펀더멘털 활력이 충분한 데다가, 금융기관도 안정적으로 운영돼 어려움을 극복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하루 전날인 4일 리커창 총리도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현재 외부 환경이 더욱 복잡하고 심각하게 변하고 있고, 국내 경기 하방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며 "긴박감을 크게 가져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리 총리는 그러면서 '온건한 화폐 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적절한 시기에 전면적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 또는 중소기업 등 지원 대상을 특정한 지준율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조속히 실질 금리가 인하되도록 유도함으로써 실물 경제, 특히 중소기업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시장에서는 중국 인민은행이 이달 중으로 지준율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인민은행이 연말까지 지준율을 1% 포인트 내리는 한편,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도 0.3;% 포인트 인하해 실질적인 대출 금리 인하를 유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 경기부양책, 미·중 무역협상 재개 기대감 등이 겹치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달 들어 5일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2900선을 넘어 5일엔 장중 한때 30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