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중국 정부와 화웨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길 원하지 않는다”며 “화웨이는 국가 안보 우려”라고 말했다.
그는 화웨이와의 거래에 대해 "아주 단기간에 거의 완전히 중단될 것"이라며 "우리는 화웨이와 사업을 하지 않고, 스스로 사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화웨이가 통신장비 등에 스파이웨어를 심는 방법으로 자국의 정보를 빼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중국과 관련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라며 “화웨이는 우리가 논의하고 싶은 플레이어, 지금 당장 이야기하고 싶은 플레이어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향후 협상과정에서 내심 화웨이 제재완화 문제를 활용할 수도 있다는 의사를 내비친 셈이다.
미국은 작년 8월 안보 문제 등을 이유로 화웨이의 장비와 서비스를 구매하는 것을 금지한 데 이어 우방국에도 이를 쓰지 말도록 요구했다. 더 나아가 지난 5월에는 국가 안보 우려를 이유로 화웨이와 화웨이의 68개 계열사를 사실상 '블랙리스트'인 거래제한 기업 리스트에 올렸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말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열린 미·중 정상의 무역협상에서도 화웨이는 주요 안건으로 논의됐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향해 미국산 농산물을 사라고 압박하면서 대신 화웨이 제재를 늦추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중국에 대한 관세를 2배로 인상하려 했던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미국 CNBC는 3일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23일 중국이 750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보복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트럼프 대통령이 격분했으며, 참모들을 불러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율을 두 배로 인상하기를 원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복수의 기업인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도록 해, 관세 두 배 인상이 증시와 미국 경제에 미칠 파장을 설명하며 계획을 만류하도록 했다고 CNBC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