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胡錦濤) 전 중국 국가주석의 아들 후하이펑(胡海峰)의 시안시 당서기 승진이 불발됐다.
4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하오(王浩) 탕산시 서기가 공석이었던 시안시 당서기로 발탁됐다.
2017년 말 허베이성 탕산시 서기로 부임했고, 최근 시안 당서기로 임명됐다.
산시성 성도인 시안은 중국 중서부 지역의 경제 중심지로, 삼성 반도체 공장이 입주해 있다.
올해 초 자오정융(趙正永) 전 산시성 서기가 부패 혐의로 낙마하면서 시안도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전임자인 왕융캉(王永康) 서기는 헤이룽장성 부성장으로 임명돼 떠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저장성 리수이시 당서기를 맡고 있는 후하이펑이 시안 당서기로 발탁될 것으로 예상했다.
리수이시 당서기는 차관보급, 시안 당서기는 차관급이라 승진 인사로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 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해 후진타오 세력 껴안기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후하이펑은 '궈얼다이(國二代·중국 최고지도자의 자녀)'의 대표 주자로, 정보통신(IT) 분야에서 일하다가 2013년 뒤늦게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저장성 자싱시 부시장과 시장을 거쳐 리수이시 당서기로 승진했다.
후진타오의 배후 세력인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과도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다만 이번 인사로 시 주석이 후진타오 세력에 손을 내밀 것이라는 전망은 빗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