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시진핑이 후진타오 아들을 시안시 당서기로 발탁한 이유

2019-03-1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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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SCMP, 후하이펑'차관급' 영전설 보도

시안시 정치부패 스캔들 수습, 후진타오 지지 확보

전도유망한 '치링허우' 정치샛별 후하이펑은 누구?

'후진타오 아들' 후하이펑 시안시 당서기 영전설. [사진=웨이보]

후진타오(胡錦濤) 전 중국 국가주석의 아들 후하이펑(胡海峰·46)이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 당서기로 승진하며 차관급으로 올라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시안시는 중국 북서부 최대 경제도시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등 우리나라 기업들이 대거 진출해 있는 곳이기도 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1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현재 저장(浙江)성 중소도시 리수이(麗水)시 당서기에 재임 중인 후하이펑이 시안시 1인자 자리로 올라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동시에 산시성 지도부인 당상무위원회에도 입성할 것이라고도 SCMP는 전했다.  이로써 후하이펑은 중국 정계내 몇 안되는 치링허우(70後·1970년 이후 출생자) 출신 차관급 관료 대열에 올라설 전망이다.  

사실 시안시에는 최근 친링산맥 북쪽 지역의 불법 호화별장 건설 등 부패 스캔들로 정치적 풍파가 일었다.  친링 불법 호화별장 문제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나서서 수 차례 환경오염 문제를 지적하며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한 사건이다. 이 사건에 연루된 자오정융(趙正永) 전 산시(陝西)성 당서기 등이 부패 비리 혐의로 연초 낙마했다.

중국 지도부는 부패 스캔들로 어수선해진 시안시 정국을 수습하기 위해 후하이펑을 소방수로 파견하는 것이란 분석이다. 후하이펑으로서도 사실상 정치 일생의 가장 중요한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이것만 잘 통과하면 그의 정치 앞날도 탄탄대로를 걸을 것으로 전망됐다. 

시진핑 주석이 후진타오 전 주석의 지지를 얻기 위해 후하이펑을 승진시키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중국 정치평론가 장리판(章立凡)은 SCMP를 통해 "미·중 무역전쟁, 경기 둔화 등 국내외 도전으로 시 주석이 현재 난처한 상황에 처해있다"며 "후하이펑의 승진으로 후진타오 전 주석 세력의 지지를 얻으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정계 경험이 부족한 후하이펑에게 시안시 1인자라는 지위가 다소 힘겨울 수 있다며 그가 여기서 자신의 정치적 능력을 입증해보여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972년 11월생으로, 올해 47세인 후하이펑은 아버지 후진타오와 마찬가지로 과묵한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베이팡교통대학(현 베이징 교통대학) 컴퓨터·과학기술과를 졸업하고 칭화대 경제관리학원 최고경영자과정(EMBA) 과정을 마친 후 칭화홀딩스 산하 칭화둥팡(淸華東方)그룹 산하 누크테크(威視技術) 이사장, 칭화홀딩스 당서기 등 IT 분야에 몸담은 이공계 출신의 엘리트 관료다.

2013년에야 비로소 정치에 입문한 그는 저장성 자싱시 부서기, 시장직까지 올랐다. 자싱시 시장에 재임할 당시 지역 경제성장률이 7.8%에 달해 4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높은 평가를 받으며 지난해 7월 저장성 리수이시 서기로 승진했다. 리수이에서도 그는 환경보호 사업을 적극 추진하며 '생태환경 보호'를 중시하는 시 주석의 정책 기조에 적극 보조를 맞췄다. 이에 지난해 4월 시 주석은 창장경제벨트 발전 포럼석상에서 후하이펑의 녹색성장 전략을 공개적으로 칭찬하기도 했다. 후하이펑은 지난달 저장성 현지 잡지에 게재한 글에서도 경제성장과 환경보호간 균형있는 발전을 이루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프랑스 국제라디오방송(RFI)은 앞서 후하이펑의 잠재력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향후 공산당 최고지도부의 집무실이 있는 중난하이(中南海) 입성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앞서 홍콩 동방일보도 후하이펑의 전도가 양양하다면서 50세 이전에 차관급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있으며, 멀리보면 부총리급으로 승진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질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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