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vsSK이노 배터리 전쟁 점입가경…법정공방 넘어 자존심 싸움

2019-09-03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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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모두 대화하겠다면서 법정소송 진행

LG화학, 대화 전제조건으로 손해배상안 요구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분쟁이 법정 공방을 넘어 자존심싸움으로 이어지고 있다. 양사 모두 대화의 문을 열어뒀다고는 하지만 법정소송을 진행하며 강경한 자세를 유지 중이다. 특히 대화에 앞서 사과를 전제를 둔만큼 어느 한쪽이 먼저 손을 내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LG화학은 3일 입장문을 통해 "경쟁사(SK이노베이션)가 잘못을 인정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방지, 손해배상 방안을 논의할 의사가 있다면 언제든지 대화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지난 4월 SK이노베이션이 핵심 인력 빼가기를 통해 기술을 유출했다며 미국 ITC(국제무역위원회) 등에 제소했다. 이에 지난 8월 SK이노베이션이 ITC에 LG화학과 LG전자를 묶어 맞고소를 진행하면서 양사의 분쟁이 국제소송전으로 격화된 상태다.

LG화학은 "(SK가) 채용 과정에서 경력직 공개채용 방식을 이용했으나 실질적으로는 헤드헌터와 전직자들을 통해 특정 분야의 인원을 지목한 후 입사 지원을 적극 권유했다"며 "면접에서도 지원자가 습득한 당사의 기술 및 노하우를 어떻게 접목시킬 수 있을지를 중점적으로 질문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또 "이번 사건의 피해자는 명백히 LG화학임에도 불구하고 경쟁사는 당사에 대한 비방 및 여론 호도 등 적반하장 격 행위를 통해 소송의 본질을 심하게 훼손하고 있다"며 "핵심기술과 영업비밀 보호를 위해 제기한 정당한 소송을 '국익훼손'이라 비난하는건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SK이노베이션은 기업의 정당한 영업활동에 대한 불필요한 문제 제기라며 선을 긋고 있다. 투명한 공개채용 방식을 통해 국내외 경력직원을 채용하고 있으며 경력직으로의 이동은 당연히 처우 개선과 미래 발전 가능성 등을 고려한 이동 인력 당사자 의사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며 LG화학 측의 주장과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다만 SK이노베이션 역시 대화의 창구를 열어놨다. LG화학이 지난 4월말 소송을 제기한 뒤부터 일부의 강경대응 주장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 간 발전적 경쟁을 바라는 경영진의 뜻에 따라 원만한 해결 방안을 모색해 왔다는 입장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말 맞소송 사실을 발표하면서 "LG화학과 LG전자는 소송 상대방 이전에 국민적인 바람인 국민경제와 산업 생태계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협력해야 할 파트너라는게 SK 경영진의 생각”이라며 “지금이라도 전향적으로 대화와 협력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더 생산적이라고 판단해 대화의 문은 항상 열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LG화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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